요즘 도서관에서 손에 집히는대로 얇은 책들을 대출해다가 학교 오가는 길에 읽곤 합니다.. 그렇게 한달여 읽다보니까 책을 꽤 많이 읽게 되더군요.. 짜투리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지금 얘기할 책은, 이탈리아의 젊은 작가 주세페 쿨리키아의 소설... 아마 한글로 번역된 그의 유일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다지 유명한 작가도, 정통성을 지닌 작가도 아니니까.. 93년작인데, 우리 나라에선 2005년에야 출판되었으니, 적어도 우리에겐 무명도 여간 무명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책 자체는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제목에서 풍기듯이, 일정부분 실패자(Loser)라는 낙인을 달고 살아가야만 할 것 같은 젊은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작가 자신이 반영된 상인 것 같기도 하고.. 중요한 점은, 이 시대의 수많은 백수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소설 속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도 잘 와 닿는다는겁니다.
젊은 시절의 방황,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뭐 그딴 얘기를 지 멋대로 휘갈겨쓴 것 같은 그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주인공에게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고 어느 정도는 연민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게다가 이런 엿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는 사회에 대한 독설까지도 느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