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500원더 남겨먹기위해 진행하는 '맥도날드 라지세트를 먹으면 런던 올림픽 기념 맥도날드컵을 드립니다!' 상술에 걸려들어 받아버린 맥도날드컵에 난지금 편의점에서 날짜지난 삼각김밥으로 주린배를 채우는 알바에게 구입하면서 50원짜리남았다고 속으로 욕한 2,350원짜리의 펩시콜라를 담아 먹고있다. 사람들의 다른 경쟁사에 대한 소비를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상술에 대한 내 작은 복수랄까. 런던2012를 작게 박아놓고 그옆에 Proud Partner CocaCola 라는 문구를 박아놓은걸 보아 자신들이 런던올림픽개최에 한몫 한다는걸 보여주고 간접적으로 TV에 자주 등장시켜 코카콜라의 소비를 증대시킬 작정이겠지. 이런 미래지향적 소비자에대한 브라운관 마케팅에 걸린 나의 꼴이 아주 우습다. 이렇게 미래 까지 희롱당해버리는 기분이 들자 생각난 것이 펩시 콜라를 코카콜라 컵에 담아먹는것이였다. 차시, 펩시콜라를 사와 뚜껑을 따자 기다렸다는듯이 갈색 탄산들이 유선형 펩시페트병의 벽을타고 기어올라온다. 그러다 갑자기 기하학적인 수직으로 디자인된 콜라병의 목구멍에 다다르자 그리고 바로 사그러들어 버린다. 아주 우습다. 콜라엔 인생이 담겨있다. 처음엔 보이지도 않는 끝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든다. 사랑도, 직업도. 그리고 곧 그 현실이 너무 가파르다 생각될때 바로 포기해 버린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이는 그 현실을 뛰어넘는데 뛰어넘는 자들은 성공하는가? 그도않다. 목구멍을 넘어 넘쳐흐르는 이 찰진 탄산은 우리에게 "씨발"이라는 소리를 나게하지않는가. 현실도 이와같다. 노력해서 장애물을 뛰어넘으면 과유불급 이라는 말을듣기 일쑤다. 결국 우리는 페트병이라는 사회구조속에 갇힌 수많은 탄산중에 하나일 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콜라를 병에 담기 시작했다. 검은색의 원주민을 착취해 담가낸 자본이 흘린 더러운 피눈물의 산물이 파란 컵에 채워지며 색상대비를 이룬다. 탄산이 흐르지않게 고안된 병덕분에 탄산이 넘치지 않는다. 기분이 좋다. 자, 이제 얼음 두어개를 넣고 시음해본다. 혀앞부터 옆, 뒤까지 신의물방울이라 불리는 와인을 먹듯이 천천히, 여기에 담긴 수많은 화학약품과 수많은 각설탕을 맛본다. 그리고 나는 희열을 느낀다. 내 목구멍을 밟고 흘러흘러 내 위장으로 들어가는 탄산들이 나의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 신경세포들이 곤두선다. 벌써 컵의 바닥이 보인다. 콜라를 다 마시고 나자 아까 펩시콜라가 꽉차있던 코카콜라 컵과 달리 빈컵만남은 지금의 컵이 너무 초라해보인다. 성공이다. 난 나만의 방식으로 코카콜라를 희롱했고, 희열을 느꼈다. 그걸로 만족한다. 그네들도 한번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갑자기 즐거운 생각이 떠오른다. '나비효과' 내가 코카콜라 컵에 코카콜라가아닌 펩시콜라를 담아먹음으로써 생기는 작은 변화가 다른 한둘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 한둘이 또 다른 한둘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런 안티 코카적 생각이 결국 전세계사람들을 바꿔놓고 결국 코카콜라는 한낱 유리컵만드는 회사로 전락하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 치킨먹고 남은 펩시콜라를 코카콜라 컵에 담아먹으며 끄적끄적 참고로 필자나이가 인제 19...ㅈㅅㅋ 추천좀요 굽신굽신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