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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이야기 1
게시물ID : military_29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ulancient
추천 : 1
조회수 : 313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8/29 10:53:09



7월 군번이라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훈련소에서 4주를 보냈다.

대체복무는 4주 훈련을 받는데 공익이랑 교육과정이 동일해서 같이 훈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유격 훈련은 공익 한명이 꼭대기에서 실신하는 바람에 조교들 훈련으로 대체 했다. 


육군 훈련소 훈련 성적순으로 자대 발령을 내주기 위해서 연고지로 배치 받기 위한 의경들의 노력은 처절했다.

아프다고 말하면 감점, 육군 병원가면 감점, 훈련 힘들다고 열외하면 감점. 감점이 아닌게 없었다.

입대 3일전 사랑니를 발치해서 실밥으로 꿰메놨는데 감점이 겁나서 3주차에 육군 병원 가서 풀었다. 결국엔 감점을 먹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4주가 지나고 배치 지역이 정해졌다. 나의 번호는 3-13. 3호 버스 13번이라는 거다.

다행이 내 연고지인 부산에는 TO가 충분히 나서 우리 기수에서 부산 애들은 90% 이상 연고지로 갈 수 있었다.

광주, 대구, 대전, 울산 등. TO가 원래 적은 곳이 연고지인 애들은 당연하게도 서울행.


그 당시 부산에 배치된 애들은 2호 버스에 탑승했는데. 나는 3호 버스에 탑승해서 가슴이 덜컥했다. 

버스에 타서 출발하기 직전까진 배치 지역을 알려주지 않는데, 각 지역 특기병인 애들의 버스 번호로 추정이 가능했다.
(특기병은 해당 경찰서에 배치 확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성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2번 버스에는 부산 특기병 애들이 있어서 어느정도 확신이 가능했던 상황.

"야, 니 연고지 어딘데?"

주위의 애들한테 물어봤다.

"어? 난 제주도"

"나는 인천인데"

짐작이 가질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내 눈에 경남 지역 특기병이 눈에 들어왔다.

'아, 부산 지역 떨어지고 경남으로 가는구나'

눈앞이 깜깜했다. 외출, 외박시에 어디서 시간을 보낸단 말인가. 부대에 잔류해야 하는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훈련소 기간 장병이 버스에 탑승해서 외쳤다.

"3호 버스 1번 훈련병부터 20번 훈련병까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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