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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대전 에스퍼, 그 두번째 이야기 (소설주의)
게시물ID : panic_29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월한토끼
추천 : 0/5
조회수 : 127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5/11 20:36:23


' 오늘, 사람을 죽였다 '

토요일 오전, 가방을 메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소년이 눈에 띈다

소년은 어두운 표정으로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런 소년의 반대편에서 소년의 또래로 보이는 남자가 걸어오며 손짓한다

" 가운아! "

가운이란 이름의 소년은 남자를 보고 자리에 멈춰섰다

" 야 이렇게 길거리에서 보니까 반갑다 "

" 아, 응 "

" 흐흐 이자식 왜이렇게 어두워? 우리 저기 가서 얘기좀 하자 "

" ...싫어 "

" 에이, 왜 이래? 친구사이에 "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가운의 팔목을 잡고 건물 사이의 틈으로 들어갔다



가운의 뺨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 새끼야, 장난치는것 같냐? "



가운이 다리를 채여 쓰러진다

" 길에서 마주치면 친한 척 하라고 이 개새끼야 "



넘어진 가운이 옆구리를 걷어 차인다

" ...오늘은 많이는 필요없고 만원만 내놔라 "

" 나 오늘은 돈 없어... "

쓰러진 가운이 힘겹게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대답한다

" 이 새끼가 아직 덜 쳐 맞았나 "

빠각

머리를 걷어차인다

가운이 입에서 피를 토해낸다

" 엄살 부리지 말고 돈이나 쳐 내놔 애미없는놈아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마지막 말이 가운의 머리를 자극한다

가운이 옆구리를 부여잡은 채 눈물을 쏟으며 힘겹게 일어선다

" 방금... 뭐라고 했어? "

" 뭐? 너 미쳤냐? 어디서 질문이야 씨발놈아 "

" 방금 뭐라고 했냐고 개새끼야아아아아! "

가운이 소년에게 소리친다, 그리고

소리친 순간 가운의 눈 앞에 있던 소년은 사라졌다

찌릿

투 콰아앙

하늘에서 번개가 내렸다

분명 번개가 내릴 날씨는 아니었지만 하늘에서 번개가 내렸다

소년을 심판하듯이,

" 어...? "

가운의 눈 앞에 있던 소년은 사라졌다

대신 살이 타 없어진 해골 한 구가

소년을 대신할 뿐이었다

털썩

가운이 눈의 초점을 잃은 채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제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군다



빠각

검은 옷의 남자가 목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남자가 피를 흘리고 있던 목엔 마술용 칼이 박혀 있었다

남자의 앞에서 반대편을 보며 앉아 있던 리키가 일어서 남자를 내려다본다

" 너... 이 새끼... "

" ...그 때 이후로 살인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이죠 "

둥실

남자가 공중에 높이 떠오른 후

바닥으로

떨어진다

빠악

뇌수가 튄다

리키는 흉한 그의 사체를 보기 싫다는 듯, 뒤를 돌아보고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 이제 슬슬 귀찮게 몰려오겠군요 "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가 있던 커튼 뒤편으로 탄환이 날아온다

그러나 날아오던 탄환은 그의 관자놀이를 뚫지 못한 채 공중에 멈췄다



바닥에 탄환이 떨어진다

" 염동으로 사람 정도의 질량도 움직일 수 있는건가 "

" 보통은 그렇지 않죠 "

" ...염동이란 초능력을 가진 것부터 보통이 아니지 않은가 "

" 하하, 그런가요 "

무대 위에서 장막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대화를 나눈다

목소리만으로 느껴지는 서로의 존재 사이에 긴장감이 흐른다

그러나 그 긴장은, 리키가 염동으로 장막을 걷음으로써 깨졌다







리키의 심장을 향하던 한 발의 총알은 멈춘 채 땅에 떨어졌지만

나머지 두 발은 리키의 어께와 팔을 스치며 부상을 입혔다

" 파이퍼 첼라스키... 탄창은 다섯 발, 총기 자체가 매우 커 반동이 클 텐데 멀쩡하군 요 "

" 총에 대해 관심이 많은가 보군 "

" 아, 뭐... 근데 이제 남은 총알은 한 발이군요 "

리키는 온전한 팔을 들어 올려 남자를 향했다

" 이 거리에서 네 초능력은 통하지 않아 "

" 그렇다면 총을 쏴 보시죠 "

두 남자는 서로 긴장을 풀며 전투자세를 거둔다

" 내 동료를 저 꼴로 만들다니 흉악한 취미를 가지고 있군 "

" 정당방위입니다 "

" 아무리 정당방위라도 시체 훼손은 불법이지 "

" 전 법하고는 거리가 멀어서요 "

" 그렇게 생겼군 "

남자는 말을 끝내고 뒤를 돌아 천막 밖으로 유유히 걸어나갔다

리키는 그런 남자를 바라보며 묵묵히 서 있었다

" 저 녀석은 조금 위험한 것 같네요 "



두 남녀가 함께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

" 만나기로 한 곳이 여기인가요? "

" 네, 근데 조심하셔야 해요 "

" 왜요? "

" 그런 게 있어요 "

" 흠 "

여섯시 사십 분,

여자는 이십여분 전에 다음 알바생과 교체하고

경찰이라는 남자와 함께 이곳까지 온 듯 하다

" 유괴범과 만나기로 한 곳 치곤 사람이 많네요 "

" 네, 음식점도 있고 사우나도 있고... 공원처럼 만든 테마파크죠 "

뚜루루루

전화벨이 울린다

여자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받는다

" 도착했어 "

" 어, 벌써? 이런, 내가 늦었네 "

" 현우는 데리고 있겠지? "

" 킥킥, 당연하지... 준비나 잘 하라고 "

딸깍

" 뭐래요? "

" 애는 데리고 있대요 "

" 음... "

남자가 여자의 옆모습을 빤히 쳐다본다

" 근데 이름이 뭐에요? "

" 왜요? "

" 도와주려는데 이름 정도는 알아야죠... 나중에 뒤통수 맞으면 어떡해요? "

" 그럼 가세요 "

" 에헤이 그러지 마시고 "

여자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연다

" 수현이요, 박수현 "

" 아, 이름도 예쁘네요 "

" 네? "

"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

남자가 당황하는 새, 데이파크 가운데 시계탑이 일곱 시를 알린다

" 이제 오겠네요 "

수현이 벤치에서 일어선다

" 댁은 여기서 있다가 상황 보고 도와주세요 "

" 댁이라뇨... 제 이름은 성민이라구요 "

" 미안하게 됐네요 성민씨 "

수현이 시계탑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후드를 입은 남자가 수현을 향해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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