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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나는 운이 좋다.
게시물ID : lol_2952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러멘디
추천 : 1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4 14:45:45
 
작년 12월 경
 
하릴없이 오유 눈팅중에 유독 기억에 남은 게시글이 있었다.
 
룰루 엄마와 바루스 아들을 주제로 한 만화였다. 리그디스에 초록이슬님이 그린 만화였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휴덕중이었지만, 내 안에 잠재된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꼇다.
 
한없이 일반인에 가깝게 지내려 했지만 이미 자제력은 조금씩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하필 그때 당시에 숨어서 마이 리틀 포니를 보면서 덕냄새가 스물스물 올라오던 시기여서 그랬을까,
 
나 역시 하나의 인간일 뿐이었고, 본능을 주체할 수가 없었나보다.
 
그에 대해 '룰루'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그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캐릭터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초록이슬님의 만화를 전부 정독했고
 
룰루 일러스트의 고른 치열 및 살짝 나온 덧니에 취하였고
 
그 목소리에 다시한번 반하게 되었다.
(이때 ctrl + 4 를 알았다면 다시한번 반했겠지. 룰루긔여어)
 
 
 
가끔 나비효과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곤 한다.
 
그때 그 만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하필 그 장면이 쮸쮸(...) 먹이기에 실패해서 울먹거리며 귀여움이라는 것이 폭발하는 장면이 아니었다면.
 
하필 mlp를 보던중이라 귀여운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가 아니었다면.
 
룰루가 하향당해서 서포터밖에 갈데가 없지 않았더라면.
 
서포터라는 포지션이 이리도 고통받는지 알았더라면.
 
.......
 
 
 
ai전으로 렙업을 해서 점멸을 배운 후, 학교 후배들에게 알려달라고 청하자, 녀석들은 얼씨구나 하고 바로 pc방으로 달려갔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스스럼없이 지내던 동생들이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최초로 노말, 5인큐를 돌렸는데
 
당시 랭점이 2000이 되던 녀석 덕분에 쉽게 갈 수 있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15분에 샤코로 선 수호천사를 타서 바론과 일기토를 뜨던 장면을.
(당시에 난 이게 정상인 줄 알았다.)
 
당시에는 랭점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에
 
1200점짜리도 2000짜리도 나에겐 대단해보였을 뿐이었다.
 
나의 게임을 관전하거나 같이 해주면서, 플레이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도 해주면서
 
동레벨대에 대해서는 꽤나 잘한다고 칭찬받는 기준까지 올라오게 되었던 것 같다.
 
점차 레벨이 높아지며 롤게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다른 후배들 및 친한 동생들과 같이 게임을 하면서
 
진짜 서포터의 맛을 알게 되어 갔다.
 
 
비록 흔히들 말하는 트롤들을 만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몇명은 내가 어르고 달래고 케어해준 덕분에 정신차린 녀석도 있고,
 
짧은 식견으로나마 오더를 내렸는데 운 좋게도 잘 맞아 떨어진 경우도 많았다.
 
서포터 캐리라는 말도 들어보고, 부캐냐는 질문에 어깨가 으쓱거렸다.
 
덕분에 멘탈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고, 또한 진정한 서포터의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시즌3 프리시즌
 
만렙을 찍자마자 랭겜을 두판 돌렸다.
 
결과는 2패.
 
이 기세로는 너무 무서워서인지 노말만 주야장천 하게 되었고,
 
점점 서포터 챔피언 폭이 넓어지고 자신감이 붙게 되었다.
 
점차 원래 하던 게임들은 전부 접고 롤만 하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100판이던 노말 승수가 300승까지 채워졌을 무렵.
 
나보다 늦게 시작한, 갓 만렙을 찍은 친구가 같이 랭겜을 돌리자고 했다.
 
이미 2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묘하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아서 3승 7패로 마무리되었다.
 
브론즈2라는 곳에 배치받았고, 꾸준히 고통받게 되었다.
 
1티어 까지 올라가 승급전까지 도달했지만 무려 랭겜 15연패를 해버렸고 끝없이 추락해 브론즈3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운 좋게도 맘에 맞는 원딜을 한명 구할 수 있었고, 같이 꾸준히 올라갈 수 있었다.
 
비록 순탄치많은 않았다.
 
트롤을 만날때도 있었고, 실수를 할 때도 많았다.
 
 
 
그렇게 롤을 시작한지 7개월째. 나는 여섯번째 골드 승급전에 놓여있다.
 
 
 
 
 
내가 롤을 시작한 것도
 
룰루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서포터를 하게 된 것도
 
후배들이 다들 롤을 잘해서 조언을 많이 받게 된 것도
 
실력에 비해 과분하게도 골드 승급을 눈 앞에 바라보는 것도
 
 
전부 내가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운이 좋다.
 
 
 
 
 
한줄요약 :  롤 재밌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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