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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본 그녀.
게시물ID : humorstory_295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에앉아서
추천 : 2
조회수 : 102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5/29 18:10:43
오늘 날씨도 더운데 가뜩이나 학교에서 많은 일을 겪고 피곤한 발걸음으로 집에 가기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집이 거의 종점에 가까운지라 계속 서서 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구간에서 맨 뒷자리에 자리가 생겨 그자리에 가서 앉았지요.

내릴 사람은 내리고 다시 올라오는 사람들 중 아! 보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버스로 통학하지만 이상형에 가까운 분을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지요.

가끔 보이는 이상형인 여성분이 계셨지만 가서 번호는 물어보지 못하고 맘만 졸이다 뒤돌아 아쉬움만 남겼던 터라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이번엔 꼭 물어보겠다!.  자신감을 가지자 뭐 이런식의 다짐을 속으로 열심히 한 뒤 그분이 어디서 내릴까? 마음 조리며 기다리는데... 가도 가도 이분은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종점을 얼마 안남겨두고 저도 내릴 때가 되서 갈등하기 시작했지요. 저분이 내릴때까지 기다려서 번호를 물어보고 올까 말까를 말입니다.

그런데 ㅋ 그 분도 내릴 준비를 하시는거 아니겠습니까? 오!! 마음 속에서 만세를 외쳤습니다.

자... 이제 가서 물어보자.. 

속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저번에 오유에서 본 어느 여성분의 글을 머리에 되뇌었습니다.

자기같이 참한 여자가 있는데 왜 남자가 말을 걸어주지 않느냐 뭐 이런식의 내용 떠올리고 용기를 되새겼지요..

그리고 가서 떨리는 마음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요.. 죄송한데 전화번호좀 알려주실래요?. 그냥 가면 후회 할 것 같아서요."

여성분이 살짝 웃으시더군요. 그리고 저에게 돌아온 말은 "아..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 ^^.. ? ? ? 응? 응?"

응??? 응??? 참한 여성분 !!!!! ㅠ .......... ㅠ 왜 남자가 말을 걸어주지 않으신 그 참한 여성분이 아니신 겁니까??? !!!!
 
아...... ....

아아......

아....안생깁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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