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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익하면서 힘들었던점
게시물ID : military_29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식왕황통닭
추천 : 21
조회수 : 2322회
댓글수 : 87개
등록시간 : 2013/08/29 20:47:56

필자는 4급 공익임..
솔직히 창피하긴함

그래도 고졸하고 신검바로받고
306보충소 4번가서 다 귀가조치당했음

맨날가서 용품 군복다받고 군장싸놓은 상태에서
귀가조치 됬음

부사관까지 생각하고있었는데 이 망할놈의 어깨와 눈이
그걸 허락못했음

지하철공익하면서 휴가나오거나 복귀하는 현역들자주보는데

뭔가 창피해서 몰래숨어있기도했음

지하철공익이 뭐 공익계의 해병대다라고도 비유하지만
이런말 들으면 같은 지하철공익이지만 솔직히 창피함

스크린도어달린역이나 이용률 낮은 역은 그냥 자다가 퇴근함

필자는 사람도많고 스크린도어도없었지만

감히 현역분들만큼 힘들다곤 절대 말안함

지하철 근무서면 취객 평일에 적어도 7명
주말엔 적어도 20명

근데 꼭 숨어서 자는 취객들이 있음

미처 보지못하고 막차못태우면 택시값을 지불해야함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도있음 일부러 숨어있다가 나와서

택시값 받아서감

보호자가 없는 장님이나 휠체어타신분들은 다 
집까지 모셔다드렷음


그리고 취객들에 구토도 다 공익들이 치웠음

처음엔 더러웠지만 하다보니 익숙해짐

'아 이분은 오늘 안주가 참치찌개엿나보네'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고통스러운건 자살승객

자살한답시고 우리역에 전화하면 비상걸림

모든공익들 상선 하선배치되서 선로근처 못가게 막음

왠만하면 다 막지만 지하철에 치여죽는사람 10에9는 

취객임 비틀비틀거리다가 뚝

필자는 시체를 2번정도봣음

선로에 이리저리 튄 피를 공익들이 닦았음

떨어지는걸 막지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후임은

정신치료 받더니 지하철에대한 트라우마때문에 근무지를 구청으로 옮겼음

그래도 우리역공익들은 다착햇음
현역들한테 특히 더미안해했음

겨울되면 눈치우고있을 현역들한테 미안해서
더 친절하고 더 열심히 근무햇음

여름되면 땡볕에서 고생하고있을 현역들한테 미안해서
더 열심히 했음

그냥 현역들한테 매우 미안하고 창피해서 
쓸까말까하다가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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