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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95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이트Ω
추천 : 0
조회수 : 51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3/03 17:41:31
제 나이는 32살입니다..
저에겐 7년사귄 여자친구가 있어요 이제 헤어졌으니 과거형으로 써야하는거겠죠
학창시절 멋모르고 몇번 여자를 사귀어 본적은 있지만 이친구 처럼 오래, 또
많이 사랑한 사람은 없었어요 한마디로 첫사랑이나 다름없었죠
매 순간 너무 소중했고 깨어질까 두려웠습니다..
여자친구가 내는 짜증도 다 받아줬고, 투정도 다 받아줬어요
제 눈에는 그런 모습까지도 너무 이쁘게 보이더라구요..
또 여자친구가 저보다 5살이나 어려서.. 그런 투정도 마냥 귀엽기만 했어요
물론 7년이란 세월을 사귀면서 다툴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별의 위기까지 갔던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매번 미안하다고 붙잡았으니까요
이게 화낼일인가 싶은 일도 다 제 잘못이거니 하고 받아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모습에 질렸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어쨋든 그렇게 7년이란 세월을 만났고, 이제 제 나이도 있고 여자친구 일도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
더 늦기전에 결혼을 준비했어요
저희 부모님은 연애 초반에 인사드려서 이미 얼굴을 익혔었고
여자친구 부모님은 7년동안 뵙지 못하다가 이번에 결혼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들 그렇듯 저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시더라구요..
성실히 대답해 드렸지만 딱봐도 마음에 드시는 눈치가 아니셨습니다
그렇게 가시방석에 앉은 심정으로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연락을 하는데 여자친구 반응이 미적지근하더군요
평소에도 자기 기분에 따라 달라졌던 태도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자친구가 할말이 있다고 만나자고 하더군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갑자기 만나자고 하면 느낌이 오는거..
분명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좋지 않은 말씀을 하셨다는 느낌이 왔어요
참담한 심정으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누다 울면서 저에게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저는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터라 물어봤습니다 혹 부모님이 반대하셨냐고
그랬더니 그렇긴 하지만 헤어지자고 하는것은 100% 자기 의견이라고 하더군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하는말이
나한테 너무 서운한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예를들어서 하는말이 자기 대학생 일때 다른 친구들은 직장인 남자친구가
번듯한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데서 밥도 사주고 그러는데
우린 돈 생각하느라 그런곳 한번 제대로 간 적이없다고..
나도 여자고 20대 초반에 공주대접도 받아보고 싶었는데 너무 악착같이 살았다고 합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일이 안정된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 당시에는 계약직을 전전할때 였고
준비했던 일도 잘 풀리지 않아서 수입이 거의 없거나 일정치 않았을 때 였거든요..
그래서 정말 부끄럽지만, 데이트 비용을 제가 6:여자친구 4정도로 부담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영화를 보여주면 제가 밥을 산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물론 저도 여자친구 돈 쓰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고싶어 하는 여자친구 본인 의사가 완고했고
저도 사실 돈이 넉넉치 않았던 터라 여자친구가 계산하는게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또 여자친구도 자기는 파스타나 스테이크 좋아하지 않는다고 입버릇 처럼 말해와서
그런곳에 가고싶었는데 참는거 였는지는 정말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처음듣는 말이라 놀랍기도 하고 해서 멍 하니 있는데
여자친구가 이어서 하는말이..
오빠가 나한테 이벤트 같은거 해준적 있어? 라고 물어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없는 것 같아요
같이 특정일을 기념하며 케이크를 사서 잘라본적도 없고
생일에도 선물을 주는 정도에서 끝났거든요..
년단위로 챙기는 기념일도 처음부터 안챙길 버릇하니 나중엔 그러려니 했구요
하지만, 같이 티비에 이벤트하는 장면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거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분명 싫다고 했거든요,
지저분하고 치워야하는거 많다고 그런데 이벤트가 받고싶었다니 전 정말 몰랐어요
해달라고 언질이라도 해주던가,, 지저분하고 치워야해서 싫다고 해 놓구서
왜 이제와서 이벤트를 안해줬다고 뭐라고 하는건지
저도 이벤트 같은거 받아본 적 없거든요,, 그렇게 같이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여자친구는 아니었나 봅니다.
또 여자친구가 하는말 자기가 정말 구차했던 때가 언제인줄 아냐고
커플링을 자기돈으로 샀을 때 랍니다.
사실 저희는 사귄지 4년이 되도록 커플링이 없었어요
저는 반지가 손에 있으면 일하는데 불편하고, 여자친구도 그렇게 악세사리를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 굳이 해야 할 이유를 못 느꼈습니다.
여자친구도 해달라고 하지 않았구요
여자친구 첫 월급이 나오던 날 저를 데리고 가서 커플링을 맞추더군요
자기가 첫 월급 받으면 가장 하고싶었던 일이라고
그래서 전 하고싶으면 미리 말 하지 그랬냐고 했는데 그냥 말없이 씩 웃더라구요
그렇게 커플링을 사고 얼마나 기뻐하던지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내가 좀 사줄걸 여자친구 돈으로 사게한게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때는요 이건 진짜 제가 잘못한거 인정합니다.
제 친구들도 커플링 여자친구가 사줬다고 하면 뒤집어 지면서 놀렸으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여자친구가 직접적으로 말해주기전엔 진짜 하나도 몰랏던 바보네요 제가..
쓰면서 사실대로 말안하고 삭힌 여자친구에게 조금 화가 났었는데
생각해 보니 무능력한 제 잘못이 었던거 같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어쨋던,, 그러면서 여자친구가 마지막으로 하는말이
남들 차로 데이트 할 때 우린 비가오나 눈이오나 걸어도 행복했다고
(지금은 차가있습니다)
다른커플들은 매일 집앞 까지 바래다 주는데 오빠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어도 괜찮았다고
남들 비싸고 맛있는거 먹을 때 김밥에 라볶이 먹어도 좋았고
커플링 본인 돈으로 사도 좋기만 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뭐가 문제냐고 이제 다 잘 해 줄 수 있는데 헤어지자는 말은 뭐냐고 물어보니
그런 추억들 때문에라도 부모님 말씀 어기면서 까지 결혼을 하지는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까
저의 눈치없음이 싫답니다. 말해주기 전까지는 여자맘도 모르고
제가 답답하답니다.. 같이 살다가는 숨이 막혀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부모님 반대를 뛰어 넘을 만큼 잘난 놈은 아닌거 같다는게 본인의 생각이랍니다.
저는 그렇게 확신하지 말고 조금더 생각해 보라고 사정했고
여자친구는 단호하게 안됀다고 하며 들어가더군요.
저도 솔직히 어이가 없어서 그자리에선 잡지 못했습니다.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까지 못했나 싶네요
여자친구 속 안썩이려고 노력했고,, 누구보다 배려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진짜 배려해서 여자친구가 싫다는건 안했던 거고..
또 다른여자 만나면서 속 썩인 적도 없고 여자친구 만나며 술 담배도 다 끊었습니다.
드라마속 화려한 이벤트는 못해줘도 가끔 돈 많이 들어올 땐 전망좋은 호텔이나 펜션을 잡아서
분위기 내보기도 했고..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나름대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런 지나간일.. 생각조차 나지 않는 일들을 꺼내서 우리의 지난 7년을
그대로 없애버리려고 하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른남자가 생긴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고요
제가 정말 여자친구한테 못한 천하의 못된놈이라면
더이상 여자친구 힘들게 하지 않고 깨끗이 물러나겠는데
지금 저는 도무지여자친구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의 스펙이 부족해서 헤어지자는 말을 못해 저런 이야기로 빙빙 돌려 하는건지..
여기 계신 여자분들이 보기에도 제가 정말 못한건가요?
이게 정말 헤어질 이유인가요? 여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아직까지 너무 잡고싶어요.. 제가 잘못한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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