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이렇게 다시 닉네임을 가지고 글을 써보게 되네요. 이미 오유를 한지 4년이 넘어가네요. 아직 학생이지만 중학교때부터 오유를 시작했으니.. 그 때는 오유가 정말 소수정예여서 자유게시판의 인원은 거의 고정이 되있다 싶이 했고 정말 어린맘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오유의 사람들은 정말 다 믿어도 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죠.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던 중학생시절에 그냥 멋모르고 오유에 있는 사람들이랑 연락처도 많이 주고받고 안면도 많이 트고 제 사진도 올리고..
그러다가 오유의 어떤 남자분을 만나게 됬죠. 정말 남자라고는 친구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 저였는데 오유에서 한 오빠를 만나게 됬습니다. 저는 수도권에 살고 그 오빠는 지방에 살았기에 서로 온라인상으로만 교통하고 지냈지만 정말 처음 남자를 친구가 아니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게 한 사람이였죠. 뭐.. 그 분은 그 때 이미 고등학생이였고 그냥 중학생 동생인 제가 귀여워서 잘해준거겠죠.
그렇게 감정이 피어가고 있을 때쯤, 너무 많은 사람들을 믿고 제 정보를 밝혀서인지 저한테 이유 없이 나쁜 짓을 하시는 분이 생기더군요. 단 한명이었지만 정말 어린나이에 상처가 컷던 터라 오유에서 탈퇴를 했었습니다. 알고봤더니 오유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갑내기친구였더군요. 여자애였는데 제가 오유사람들과 친한게 부러워서 그랬답니다. 그 때 상처받은 맘에 핸드폰대리점까지 가서 번호 뽑고 나서 그 친구라는 사실에 조용히 전화를 걸었더니 미안하다고만 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오유를 탈퇴하고 자연히 그 오빠와도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 육개월 뒤, 다시 오유를 찾았고 그 오빠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더라구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오빠한테 문자를 했는데 6개월이란 시간이 너무 길었던 건가요.. 답장이 왔고 저는 반가운 마음에 문자를 계속 했는데 귀찮아 보이는 문자들.. 오유를 떠날 때 붙잡던 그렇게 붙잡던 오빠였고 언제나 저를 반갑게 맞아줄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죠.
어린 마음에 처음으로 좋아했던 오빠인데 꽤 상처를 받고 오유란 곳에도 상처를 받았죠. 웹상으로 친해지고 사람을 사귄곳이 처음이었고 그 중 제일 믿었던 두명이 돌아서니 오유가 무서워지더라구요. 그래도 사람냄새가 느껴지는 곳이었기에 눈팅은 계속 했지만 다시 자유게시판이나 고민게시판이나 리플이나 그런거 달기가 왠지 꺼려지더라구요.
그러다 한 1년정도 오유를 못할 일이 있어서 안하다가 한 3개월 전 부터 다시 눈팅겸 닉네임 만들어서 간간히 쓰고 있네요.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제 오유 표류기(?)를 작성해 봤어요. 지금도 그 오빠가 오유를 하고있는지를 모르겠네요. 이 글을 본다면 그 사람은 저인줄 알려나요. 어린 나이에 처음 좋아한 사람한테 상처를 받아서인지 저는 다시 사람을 좋아한다는게 힘든데.. 그 사람은 모르겠죠?
옛날 기억이 나서 쓰기 시작한건데 엄청 길게 됐네요. 어차피 그 오빤 이 글을 읽어도 자신인줄 모르겠지만요^^.. 지금 제 글 찾아보니 참 유치하기 짝이없네요. 글씨체부터 수준하며.. 참 제가 봐도 민망할 정도네요ㅠㅠ 그래도 좋은 추억이겠죠 넋두리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