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년 전 스무살 때 남자친구와 함께 봤을 때는
정말 아기자기한 영화, 기분좋은 영화로 남았었어요.
저한테는 지금까지도
이런 장면들로 기억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친구와 삼년이 넘는 연애를 끝내고,
또 일년 팔개월 가량을 혼자 지내고 오늘 이영화를 다시 봤는데요.
눈물이 얼마나 나는지 정신을 못차렸네요.
네가 상처준 것을 알았을 때 너는 어른이 된다라는 말은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오늘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스무살 때 썸머는 너무 이기적인 정신나간 여자였는데,
지금 보니까 참 외로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톰의 사랑이 참 이기적인 사랑이었네요.
정서적 교감없이 본인 감정만 강요하는 사랑이었어요.
3년 정도의 연애가 저에게 남긴 것은 상처뿐이라고 생각했고,
그 친구가 너무 미워서 나보다 불행하길 바랐는데요,
저는 이제
여기에 와있어요.
미운것도 상처받은 것도 많지만
저도 그애한테 준 상처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행복을 빌어주려구요,
이제 썸머를 보내고, 어텀을 기다릴 준비가 된것 같아요!
왠지 벅차는 새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