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이 “습지는 홍수에 부담이 되므로 사라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심 본부장은 30일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4대강 사업에 대한 현안보고를 하던 중 김광림 의원이 “(강 한복판의) 모래산 위에 생긴 잡목이 습지란 이름으로 돼있다”며 사업을 추진하려면 환경부와 논의할 것을 촉구하자 이 같이 밝혔다.
심 본부장은 “하천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 흙과 모래가 쌓여 일종의 섬 같은게 생기고 나무가 자란다. 그 지역 주변에 강이 많으면 물이 차기도 하고 습지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다”며 “홍수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부담이 돼 없어져야 한다.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단체는 잘 모르면서 ‘50년 된 멋있는 습지를 왜 없애느냐”고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본부장은 “4대강 사업의 공정률은 전체적으로 24%, 보(洑)는 47% 정도로 거의 반에 가깝다”며 “반이 진행된 것을 중단하자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공사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간다”며 “짧은 기간에 충분히 할 수 있고 오히려 그 기술은 자랑할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경기 여주군 이포보에서 고공농성 중인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에 대해 심 본부장은 “한달이 이미 넘었는데 내려오지 않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도 갔고 저도 가봤는데 달래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아니다”며 “강제로 끌어내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준설 수심이 6m인 것이 대운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6m 수심은 전체 4대강 구간에서 25% 정도”라며 “유람선이나 요트는 들어올 수 있지만 다 보로 막혀있다. 배가 지나갈 수 있는 곳은 영산강 죽산보 정도로 거기는 폭이 12m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터널과 관문이 없다”며 “운하 논쟁은 더이상 필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