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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seball_29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M-WannaBe★
추천 : 13
조회수 : 99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7/12 14:43:48
나는 안티 김성근이다. 선수들이 비시즌에 휴식을 보장받고, 시즌 중에는
확실한 보직을 보장받아 몸관리를 하길 바라며 선수들 스스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고, 선수들이 승부의 99% 좌우하는 축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비시즌에도 훈련을 종용하며 경기 후 특타를 일상처럼 생각하고
보직파괴를 트레이드 마크로 삼으며, 감독이 경기를 좌우하는 김성근 식
야구를 싫어한다. 야구관 자체가 안티 김성근인 것이다.
나의 응원팀인 롯데를 모래알, 로또 등에 비유하며 조롱하면서 로이스터의
노피어 야구를 폄하했을 때는 안티를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야구..그가 만든 SK야구에는 경외심을 일으키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강인한 의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
상대방의 기를 일거에 꺽어버리는 호수비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불펜.
존경할 수 밖에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던 것이 바로 SK이다.
09년 기아와 SK의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며, 처음엔 기아를 응원하다가
어느 순간 존경의 마음을 담아 SK를 응원하는 나를 발견한 적이 있다.
그렇게 싫어하는 스타일 이었음에도 그 스타일의 정점을 보는 순간
인정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최강의 팀 SK가 무너져가고 있다.
상대편으로 하여금 진저리나는 공포감과 박탈감을 안겨주고,
또 한편으로는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던 그- SK왕조가 김성근의 퇴장과
더불어 천천히 몰락해가는 모양새다.
나는 여전히 안티 김성근이다.
그러나 강력한 SK가 보고싶다. 그 강력한 SK를 이기기위해 발버둥치던
그때가 역설적으로 그립다. 한번도 넘어서지 못했기에, 슬퍼했던 그때가
그립다. 몰락해가는 절대 강자의 모습을 지켜보기가 쉽지 않다.
내가 싫어했던 그의 야구가 그립다...
그가 지도하는 SK를 만나고 싶다...
다시 한번 야신 김성근의 정점을 보고싶다.
나는 그의 안티지만, 그가 만들어놓은 성과물은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땀의 결정체였으니까...그의 SK가 망가지는 것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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