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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열심히 하시는데 성적이 안 나와 답답한 분들에게..2 스압
게시물ID : gomin_295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werpoiu
추천 : 19
조회수 : 154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3/04 10:28:36
안녕하세요, 어제 밤에 공부에 대한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 주셔서 굉장히 기쁩니다. 

몇몇 답글들과 또 관련글들을 보고, 그냥 메모글로 올릴까 하다가 글을 하나만 더 써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조금 추가합니다. 두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첫째는 공부를 할 원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이고 둘째는 정말 자세하게, 공부하는 팁 몇 가지에 대해서 얘기해 볼게요. 

첫째 주제는 더 일반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공부에 관한 것이 아니고, 모든 것에 대해서 말이죠. 둘째 주제는 일반화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의 경우와 몇 몇 주변 경우에 국한되니, 적당히 걸러서 들으시면 좋겠어요.

글을 올리고 어떤 분께서 "예전에는 공부를 잘했었는데, 요즘은 조금 별로다. 주변의 시선이나 부모님의 압박이 힘들어 더욱 안 된다" 라는 글을 올리셨더군요. 비슷한 답글도 보이고... 그 심정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저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 시절에 머리 좋다는 소리나 어디어디에  재능이 있다라는 칭찬을 들으신 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에 머리 좋다는 칭찬이나 재능이 있다는 칭찬은 자칫 자기 자신을 가두어버릴 수 있습니다. 내가 공부만 하면 무지하게 잘 하는데, 지금 안 하는 거야. 라고 표면에 내세우고, 절대 공부를 안 합니다. 왜냐하면 공부를 했는데 무지하게 잘 안 되면 큰일이기 때문이지요. 어린 시절의 칭찬에 집착한 나머지 현재 자신을 버려버리는 것입니다.

많은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합니다. 어떤 친구는 샤프로 허벅지를 찌르면서까지 졸음을 쫓고, 어떤 친구는 하루에 두 시간만 자고 공부한다고 눈이 벌개서 다니지요. 모두 다 무시무시한 광경입니다. 저녀석들은 다 앞서가는데, 나만 뒤쳐진다. 나도 열심히 해야겠어! 하고 단기적으로 따라하거나, 또는 어린 시절 무서운 개에게서 쫓기듯 공부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마지막으로 다음 경우도 있습니다. 아,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 왜냐하면 좋은 대학에 가면 취직도 잘 되고, 여친도 남친도 생길 것 같고 (아, 안생겨요 라는 말이 유행이더군요), 주변 사람들의 인정도 받을 것 같고... 왠지 뽀다가 날 것 같다!! 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좋은 대학을 갈 수도 있고, 성적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 아니요 별로 장기적도 아닙니다. 대학가면 바로 느낄 수 있죠 - 이 방법으로는 결국 뒤쳐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위 세 가지 경우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원동력이 외부에 있다는 것이지요. 비단 공부 뿐 아닙니다. 자신이 운동을 하던, 아니면 게임을 열심히 하던 간에, 원동력이 외부에 있다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원동력이 사라지는 순간, 절대 더 나아갈 추진력이 없어요.

질책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지금까지도 원동력의 80프로가 외부에 있는 사람입니다. 지도교수의 인정, 주변 사람들의 칭찬, 남의 시선. 이걸 초월할 수 있으면 제가 부처겠죠. 제가 말하는 것은, 최소한 몇 퍼센트라도 자기 자신 안에서 공부를 할 원동력을 찾으라는 겁니다. 

남들이 다 이리 이리 공부해서 한다. 라기 보다는, 나 스스로가 궁금해서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즐기는 자를 노력하는 자가 이길 수 없다는 그 말이 바로 이것에 대한 말인 것 같습니다. 공부에 흥미를 느끼도록 "노력" 해야 합니다. 공부는 절대 그 진입장벽이 낮지 않습니다. 축구나 농구처럼, 진입장벽이 낮고 곧장 보상이 오지 않아요. 조금 억지로 구겨넣고 해봐야만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재미를 느껴야만 자기 안에서 원동력을 찾을 수 있어요. 

어려운 문제를 부하를 걸어 풀어보고, 어려운 문장을 독해해보고 영작해봅니다. 성공하면 인간은 아주 조금이나마 쾌감을 느낍니다. 그것을 스스로에게 반복시키세요. 그러면 원동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 원동력이 생기면 남들의 시선 - 부모 친구 또는 미래의 자기 자신 - 이 "덜" 의식이 됩니다. 

그러면 덜 흔들리고 머리도 조금이나마 가벼워집니다. 고등학교 때는 머리 속이 터질 듯 고민이 많을 시기입니다. 성적 뿐 아니죠. 친구 이성 부모 ... 고등학교 때만큼 치열하게 고민할 때가 많진 않아요. 그 와중에 저런 원동력을 찾지 못하면, 파도에 휩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가 넘친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안에 모티브가 있다면 그 에너지가 곧바로 공부 능률로 바뀔 수 있습니다. 

쓰고 나니까 중언 부언 같지만 몇 가지 찝어보겠습니다.

- 부모 친구 심지어 가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꿈마저 외부 원동력이다.
- 외부 원동력으로 공부하면 능률도 낮을 뿐더러 추진력도 크지 않다. 
- 스스로 재미를 느껴야만 공부 능률은 오른다.
- 재미는 공짜로 오지 않는다. 조금은, 아니 사실 열심히, 자신을 "구겨넣어야" 느낄 수 있다.


글이 길어져서 그 다음 얘기는 다음 글에 쓸게요.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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