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유 시게에 바라면서.. 우리가 남이가?
게시물ID : sisa_27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롱하롱
추천 : 3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7/02/01 16:13:20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시게 여러분들이야 대부분 아실 것이라 믿지만..
현재 20대 이하 분들이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이말이 지닌 정치사적 의미가 어떤 것인지 혹시 모르는 분이 계실것 같아 정리해봅니다.

지난 1992년 14대 대선 때의 일입니다. 
92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후보가 노태우 대통령에게 차기 대통령 후보 내정자 수락을 받아내기 위해
당시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여 최종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됩니다.

이후 민자당 대선 후보인 김영삼 후보와 평민당 후보인 김대중 후보의 양자 구도로 대권의 향방이 좁혀지고, 민자당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져만 갔습니다. 

이유는 첫째 90년 3당 야합에 대한 국민적 지탄과, 둘째 민자당 내부의 대구와 부산의 정치적 기반이 다르다는 점 입니다. 3당 야합이후 민자당 내부에서는 크게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구민정계와 부산경남을 중심으로한 민주계가 계파 싸움을 합니다. (공화계는 논외함) 실제 민주계와 민정계는 정치적 태생과 성향이 완전히 다른 계파입니다.  현재와 비교하면 민정계는 한나라당 민주계는 민노당에 가깝습니다.

하여간 이러한 상황에서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내정되자, 민정계 내부에서 이런 저런 불만이 나옵니다.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온 나라인데.... 저런 빨갱이에게 줄수 있냐라는게 민정계의 당시 분위기 입니다.  이러한 민자당 내부의 계파 갈등과 3당 야합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당시 여당의 재집권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대선을 몇일 앞두고 어수선한 12월 부산의 한 음식점(초원 복집)에서 당시 법무장관(현 한나라당 국회위원 김기춘)을 비롯해 부산의 각 기관장들의 비밀회동이 열렸고, 그 내용을 담은 도청 테이프가 공개되어 충격을 일으킨 것이 바로 ‘우리가 남이가’라고 하는 유행어를 남겼던 "초원복집사건"입니다.

민자당 내부의 대구경북인사(구민정계)와 부산경남인사(구민주계)파를 하나로 뭉치게 해준말이 "우리가 남이가"입니다.  이사건 이후 대구경북파는 김영삼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게됩니다. 더이상 남이 아닌 친구로써~

웃기는 상황은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당시 여론조사에 의하면 초원복집사건 직후, 김영삼 후보의 지지율은 부산,경남 출신의 경우 54.6%에서 56.3%로,대구-경북 출신은 35.7%에서 41.3%로 급등 하며, 14대 대선 결과에 실제 결정적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한 이 사건은 내부 결속을 위한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각종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세력들에의해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선거사상 가장 악의적인 지역감정 선동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전 상황을 모르시는 분들과, 아시면서도 외면하시는 분들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단어가 경상도와 전라도를 구별하는 지렛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역감정 조작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친목을 도모한 말이 이나라의 지역 감정을 고착화 시키는 도구로 변질 되었습니다.

실제‘우리가 남이가’는 어떤 도움을 받은 후,그 고마움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를때, 마치 당연한 일을 한 것처럼 표현하는 미덕의 언어입니다.

===========================================================================

최근의 오유 시게 모습을 보면서 오유시게에서는 어떠한 토론을 할때 보다 감정적이기 보단 사실에 기반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볼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요러한 사실도 있다라는 글 하나 올려봅니다.
 
친한나라당, 반한나라당을 떠나서, 우리는 오유시게 유저입니다.  우리가 남이가? 앙?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