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안 작은 섬
그곳 밤이 아름다운 언덕에는
꿈을 먹는 자의 오두막이 있어요
그곳 밤은
어둠처럼 집어삼키지 않아요
감수성이 풍요로워져
눈 감고 잔잔한 노랫소리 상상해요
하얀 달 오는 조수의 기척이
섬 둘레를 악기로 소리 나게 해요
물의 잔영인 푸른 빛과
초록색 오로라 펼쳐지고
창문 타고 온 순한 바람이
오두막에 별의 향기 불어 넣어요
코끝에 스쳐 눈 뜬 어린아이는
시원해진 목으로 노랠 불러요
아아, 나는 다시 잠들지 못해요
커튼엔 바다의 영혼이 젖어 들어 파도 같은 발레 추네요
흰 포말에 몸 다듬는 암석은 옛날이야기와 지질학 박사예요
시간도 붙잡힌 모래사장은 끊임없이 눈부셔요
별들이 축제 열어 하늘에서 기교가 내리고
반짝이는 갈채가 솟아오르는 밤이에요
나는 다시 잠들지 못해요
해안가 따라 깃털을 모아서 큰 날개 엮을 거예요
마음 안 작은 섬
그곳 밤이 아름다운 언덕에는
꿈을 먹는 자의 오두막이 있어요
나는 다시 잠들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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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선물로 받고 싶대서 썼던 글 엮을 일이 생긴 터라 볼품없는 글들 시간 날 때마다 퇴고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