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치를 볼 때 6승 4패를 했다.
브론즈 1에 떨어졌다.
다른 친구는 똑같은 전적을 냈지만 실버5에 떨어졌다.
친구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독여주었다.
그러나 내 손가락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애시당초 시험공부를 하는지라 하루에 한 판 정도로 제한해서 배치를 봤었다.
지금은 1주에 2게임 정도로 제한해서 할 정도로 시험이 다가왔다.
하지만 게임 수가 적으면?
당연히 실력이 떨어지게 된다. 의도했든 안했든, 일주일에 2게임 가지고는 실력 유지도 안된다.
결국 나는 브론즈3 LP0까지 떨어졌다.
친구는 계속 승리만 하더니 승률이 60%까지 올라갔나보다.
특히 트리스타나는 KDA가 4.0으로 승률도 50%가 넘어가는 수준이다.
내 앞에서 자랑을 해댄다.
근데 나는 우울했다.
게임을 할 때마다 항상 이런 메커니즘이었다.
1)
정글을 한다 -> 버프몹을 챙기고 3렙갱을 갈 준비를 한다.->하지만 탑솔러는 그 새를 못기다리고 갱킹 강한 정글러를 냅두고 딜교환을 하고 cs는 버린다 -> 우리팀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그런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다. -> 탑이 밀리기 시작한다 -> 탑을 포기하면 던진다며 욕을한다. -> 갱을 가면 무지막지하게 큰 적 때문에 갱승 -> 모든 라인에서 정글러 클라스 차이를 논하며 칼서렌을 한다.
2)
서포터를 한다 -> 쉴 새 없는 견제로 적 원딜이 cs 챙기는 것을 방해하며 원딜이 cs 프리파밍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둔다 -> 하지만 원딜은 cs를 전부 아군 미니언에게 양보한다. -> 견제를 버티면서 cs를 챙긴 적 원딜은 어느새 왕귀한다. 그것도 베인인 경우엔 더더욱 그러하다. -> 우리 원딜은 cs를 챙기지도 않고 킬만 따내려고 눈에 불을 켠다 -> 원딜만 망한거면 상관 없지만 전 라인이 다 망하고 있는 중이다. -> 서포터를 탓한다 -> 욕을 먹으면서 서렌을 친다.
3)
픽밴 창에서 주 포지션인 미드를 달라고 말한다 -> 1픽이 선픽한다 -> 결국 서포터or정글러가 된다 -> 1) or 2)가 된다 -> 미드가 카운터 먹어서 탈탈 털리고 남탓하기 시작하는건 덤
사람들은 니가 못해서 못올라가고 떨어지는 것이다라고 한다.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
근데 사람이 우울할 때는 팀운이 조금 안좋았나 보다고 다독여줬으면 한다.
근데 무조건 사람들은 니 실력이라고 한다.
팀탓하지 말라고한다.
나도 팀탓하고 싶다.
그리고 3) 메커니즘은 항상 일어나는 편이다.
내가 1픽이 되면? 카운터 먹을까봐 스왑해달라고 픽할 챔피언 말하면 스왑해주는 사람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 결국 상성을 크게 안타는 정글/서폿을 가게 된다.
그리고 내가 픽하려고 했던 챔피언을 34픽이 픽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연패.
내가 무언가 손을 써보기도 전에 라인이 초토화가 되어있다.
그놈의 킬딸 본능은 대체 뭔지.
거기다 블라인드 픽의 경우 내가 손이 느린 편이라 선픽을 잘 못한다.
어느새 미드 실력은 강제 트롤인 탑과 동급이 되어가는 중이다.
말만 3라인을 가는 거지, 사실상 정글 서폿 유저가 되어버렸다.
난 미드를 가고 싶은데 사람들이 못가게한다.
그리고 연패는 계속된다.
그 상태에서 친구가 승률 자랑을 해댄다.
정중하게 말하면서 내 앞에서 승률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해도
"브론즈나 실버나 뭐. 실버도 심해다."
라고 하지만 나에겐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끝끝내 계속 승률 이야기를 한다.
진짜 애기 때부터 자의든 타의든 붙어다니게 된 친구라 함부로 욕하기도 싫다.
근데 참을 수 없었다.
난 그대로 로그아웃을 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브론즈에서 이렇게 살아야할까?
말은 그렇게 하고 게임을 못돌리다보니 실력은 계속 떨어진다.
시험만 끝나봐라.
죽어라고 돌릴거다.
앞으로 한 달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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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댓글에
"그래도, 올라간 사람들이 과연 팀원 빨로만 올라간걸까요?"
라는 댓글을 달려는 사람,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사람 감정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