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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빛나는 이유는 들키기 위해서라며
북받친 감정을 주인이 알아차리는 것보다
위로가 한 수 신속한 배려 넘치던 자였다
심각할 땐 마음에 각도가 생긴 거라고
각도가 생겨서 기대고 싶을 맘이면
어서 와 자신한테 버티라던 자였다
봄에는 꿈을 먹자
여름엔 햇살을 먹자
가을엔 바람을 먹자
겨울엔 첫눈을 먹자고
뭐든 나눠 먹게 돼 풍족한
그랬던 자가
사랑을 모방한 형상기억합금은 약지 째 녹이고
기약 따위 바보나 하는 짓이라며 손 마디를 다 잘라냈다
할복한 심장에 거머리를 쑤셔 넣어 사육했고
울 거면 헤엄칠 만큼 물고기처럼 울었다
무딘 칼로 회 뜨듯 몸을 움켜 죄 가며
초장에 범벅된 채 나뒹굴었다
신경 쓰일 병이라도 얻으면 딴생각은 잊힐까
대동맥 터져라 일만 하고 보일러를 떼지 않았다
얼음 같은 표정에서 기침하면 숯가루가 튀었다
빛 드는 곳 나서는 게 겁이 나서
손대면 도망가는 신기루가 됐다
그런 얼마든지 고통스러운들 처방이라고
이별 이 아픔 만큼은 대체해볼 극약스러울 꾀가
사는 게 고문 위를 걷는 듯 천 가지 족히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