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성불패 구대성 위풍당당 양준혁
게시물ID : humorbest_296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학Ω
추천 : 57
조회수 : 3849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9/05 20:37: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9/05 19:04:14
-구대성: 1번 타자로 나왔어야지(웃음).

-양준혁: (1군)등록을 안 시켜주네. 네가 나오면 한 번 나가려고 했는데. 등록됐으면 나갔지. 2루땅볼을 한번 딱 쳤을 것인데.

-구: 홈런 치는 거 아니고?

-양: 내가 네 볼을 어떻게 홈런으로 연결하겠나. 여태까지 딱 1번 쳤는데.

-구: 기억이 잘 안난다.

-양: 오래됐으니까. 한 10년 된 것 같다. 대구에서 친 걸로 기억난다.

▶지금 맞대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구: 내가 진다. 나는 최근 운동을 거의 못했고 여기는 경기를 계속해서.

-양: 에이. 계속해도 안돼. (구대성의 투구폼을 흉내내며) 감춰서 던진다. 공이 안 보이는데 그 걸 어떻게 쳐.

▶(양준혁에게) 은퇴경기를 앞두고 방금 구대성 선수 은퇴경기를 지켜봤는데

-양: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30년 야구생활 동안 이 친구랑 20년 넘게 같이 했다. 입단과 대표팀 생활도 같이 했고. 대학시절 영남대(양준혁 출신교)가 준우승을 3번 했는데. 항상 결승에서 한양대(구대성 출신교) 벽을 넘지 못했다. 얘하고 정민태(현 넥센 투수코치)하고 둘이 던지면 우리가 항상 졌다.

-구: 기억난다. 그 때가 1학년 때인가 27:7로 이긴 적도 있었다(웃음).

▶은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

-구: 몸이 아파서 못했다. 무릎이 아프다. 재활을 통해 내 폼으로 돌아오는데 4년은 걸린다는데 지금이 3년째다. 시간을 더 끄는 것보다는 그만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 나는 우리팀의 젊은 애들이 많이 올라와서 경기를 자주 못나갔다. 계속 버티고 있는 것보다는 후배들한테 길을 터주는 게 낫겠다 싶었다. 결정할 땐 힘들었지만 결정하고 나니까 마음이 너무 편하다.

-구: 일본가라.

-양: 다리 좀 놔줘라.

-구: (송)진우형과 아까 통화했는데 요미우리 2군에서 공을 던져주는데 요리우리 타자들이 볼이 이렇게 좋은데 왜 그만뒀냐고 했다고 한다.

-양: 일본에는 나이 많은 선수도 뛸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다. 한 팀에 마흔 넘은 선수가 둘 또는 셋은 있다.

-구: 진우형하고 나이가 비슷한 주니치 야마모토 마사(1965년생)도 여전히 현역으로 뛴다.

▶선수생활을 오래한 비결은

-구: (양준혁 가리키며) 몸봐요. 못하게 생겼나(웃음).

-양: 이 친구는 진짜 엄청난 힘을 가졌다. 대표팀부터 같이 훈련하면서 뛰는 걸 보면 정말 대성이 따라갈 선수가 없었다. 400m. 장거리 달리기하면 내가 제일 꼴찌고 이 친구는 항상 1등. 진우형하고 둘이 정말 체력 하나는 최고였다.

-구: 그래도 (네가 경기) 제일 오래 했잖아(웃음).

-양: (웃으며) 타자는 체력이 좀 떨어져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서로 부러운 점은 없나

-구: 나도 방망이를 한 번 돌려봤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본 적 있다. 준혁이처럼 그렇게 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랜디 존슨 볼을 때려봤는데 공이 지나가는 소리가 총알 지나가는 것처럼 ‘휙’ 났다. 처음 느껴봤다. 내 공도 그런 소리가 나는지 궁금했다.(구대성은 2005년 뉴욕 메츠 시절 존슨을 상대로 2루타를 기록했다.) 

-양: 이 친구는 진짜 내가 인정한다. 후회가 없을 거다. 한미일 다 갔다 왔고 야구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서 혼자 다 했다. 1989년 같이 대만에서 열린 IBA(국제야구연맹)회장배대회에 갔는데 대성이 혼자 다 던졌는데 포수가 공을 못잡을 정도였다.(당시 구대성은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전성기를 꼽는다면

-구: 투수 4관왕을 했던 1996년이다.

-양: 대성이가 4관왕할 때 내가 3관왕했다. 그 때 내가 한참 좋았을 땐데 대성이가 MVP를 받고 내가 차점자였다.

-구: 기억을 다 잘하네.

-양: 너는 모를 거다. 2인자의 설움을 모른다니까(웃음).

▶18년 동안 야구에 변한 것이 있다면 

-양: 기술이 많이 늘었다. 예전에 투수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가 다였다. 포크볼 던지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지금은 구종도 열 가지가 넘을 정도다.

-구: 타자들 역시 정확성이 많이 늘었다. 그래서 삼진이 생각외로 많이 나오지 않는다.

-양: 우리 한창 때는 타율 3할. 홈런 20개면 야구를 제일 잘하는 거였다. 나도 그 착각 속에 살아서 더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승엽이 같은 애가 내 선배였으면 어렸을 때부터 더 잘하려고 그랬을텐데 늦게 깨달았다(웃음).

▶자신의 기록을 넘을 것 같은 후계자를 꼽는다면 

-구: 류현진이 잘 해줄 거라 생각한다. 세이브 기록은 오승환이 깨지 않을까 싶다.

-양: 내 기록은 깰 사람 많이 있어요. 김현수도 있고.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양: 기술도 기술이지만 결국 하고자하는 열정과 의욕이 있어야 하고. 그 게 꾸준하게 끝까지 가야 한다.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는 후배들이 많은 것 같다.

-구: 맞는 말이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함을 갖고 해야 하는데 그 게 없이 너무 편하려고 하는 게 아쉽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양: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치고 나서 1루까지 최선을 다해 뛰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열심히 뛰었던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구: 가장 열심히 뛰었던 선수. 

박지현기자 life@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