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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후임잘못? 내 잘못?
게시물ID : humorstory_296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꼬쟁이
추천 : 3
조회수 : 10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6/09 01:00:03


원주의 제8전투비행단의 kf-5 정비병이었다...

내무원 총 15~18명 정도?

하는일은 뭐 평범한 정비병처럼 전투기 부품갈고 조이고 딱고

조종사 장비 착용하는거 도와주고 수신하고 하고 출격 시키고 받고 연료주입 등등


그리고 제8전투비행단중 가장 구석진곳(활주로 끝)에 위치해있어서

BX가는건 말년 그것도 완전 말년에 1번 갈까 말까하고(육군은 px 공군은 BX)

 간식같은건 중대장이 일주일에 1번 BX가서 초코파이나 음료수 잔득 사다가 중대 냉장고에 넣어두면

우리가 돈주고 사먹는구조지..



뭐 대충 설명은 다한거 같고.,.

난 어디에나 있는 후임운 존나 없는 병사였어..

공군이라 병장을(육군보다) 빨리 다는 편이지만 상병 말호봉까지 화장실 청소를 했지..

나의자리는 항상 끝이었고...

내 뒤로는 없었어...


그러던 어느날 후임이 온거야

천사였지..

뭐 그닥 잘 한다는건 아니지만 그놈때문에 내가 욕을 처먹던

대가리를 처박던 그런건 아무 상관없었어


내가 화장실 청소를 안해도 된다는거

아침에 불을 안켜도 된다는거

고참 침구류를 내가 정리 안해도 된다는거

밥차를 내가 안받아도 된다는거

등등!!

이세끼가 소리가 작아 욕을 먹어도!

이세끼가 병신짓해서 내가 쳐 맞아도!!


나는 행복했어..

그러던 어느날 소등을하고 고참들은 TV를 보고 있을 무렵

후임병은 정비병이다보니 윈드쉴드나 타이어교체 엔진 교체 등등시에 필요한 공구들이

적혀있는 공구수첩을 외우고있었지...

"신병은 공부하는 모습을 고참에게 보이면 안된다" 

라는 개 병신같은 전통 때문에 그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그 뜨거운 랜턴불 하나에 의지한체

난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해서

그래.. 난 저때 뭐가 가장 필요했지?

하고 생각했더니

바로 배고픔이더라고

그래서 1층으로내려가서(2층이 내무실)

초코파이를 무려 1케이스를 사가지고 올라와

그놈이불속으로 넣어주고는  

"다먹어"

라고 친절히 말해주고 편안하게 잠들었지

다음날일어나서 보니

초코파이를 다 먹은거야

존나 배고팠던거지

그리고 그날저녁 또 사줬어

지출이 너무 커서 가슴아프지만

후임을위해서 이정도쯤은 해줄수있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다음날 되니 또 다 먹은거야

근대 이세끼가 고맙다는소리를 안해

조금 서운했지

그리고 그날저녁 또 사줬어

그렇게 일주일을 사줬어

그리고 그놈은 다른곳으로 떠났어...




난 몰랐어...

이놈이 물없이 초코파이 한케이스를 다 먹었다는걸..

다른 부대도 그렇겠지만 신병은 혼자 다닐수가 없어

화장실을 갈때도 물을 먹으러 갈때도

항상 위 고참을 대리고 가야지..

그놈 바로 위 고참은 나였고...

근대 그놈이 내가 무서웠대....

매일밤 먹을꺼로 고문하고

매일 무시하고(난 고참이 날 그냥 두는것이 젤 편해서 그런건데.)

어딘가 세워두고 사라지고(난 쉬라고 그런건데...)

그걸 중대장한테 가서 찌른거야...

그때 중대장은 원래 대위들이 하는 중대장 자리를 중위때 하고 있었고

진급이 얼마 안남은때라 사건사고에 존나 민감할때 였지..

그렇게 그놈을 떠나 보내고

난 ...비상대기근무처로 끌려갔지..


이곳은 뭐랄까 꿈속 같어..

아무것도 안해

그럼 편하지 않냐고?

대신 잠을 못자..

아무것도 안하는데 잠을 못자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사람이 미쳐가..

멍~하니 있다가 스크럼블이 발동되면 뛰쳐 나가서 항공기를 출격 시켜야해

근대 이 스크럼블이 진짜 비상 스크럼블이 있고

감독관이 니 꼴릴때 누르는 스위치일때가있어..

새벽 에 정기 점검을하고

들어와서 쇼파에 앉아 멍~~하니 있는거야


그렇게 그곳에서 3달 있은후 부대로 복귀했지..

보통 많아야 10일 근무하는곳에 그정도있었으니 나의 정신은

미칠대로 미쳐있고 신경은 면도날 같았지..

그리고 그곳을 갔다 오면 하루는 쉬게 해줘..

그래서난 복귀 신고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가 잠잘 생각 밖에 없는데 내무실 문을 여는순간


내자리에 어느 파릇파릇한 세끼가 하나 앉아서 날 멀뚱 멀뚱 쳐다 보더군..

보통 같으면 바로 아 신병이구나 

잘해줘야지

편히 쉬어

등등 하겠지만


초코파이 사건으로 신병에 대한 나의시선은

개세끼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고

안그래도 날카로워져있는 신경에 칼질하는 경우였지

난 그놈 옆자리에 이불을 깔고누으면서


평소에는 하지 않는 험한소리를 하고 잠이들었어.

"시끄러우면 죽여버린다"(...그냥 참고자료로 고등학교 대학교 심지어 지금다니는 직장에서도 별명이 조폭,.. 인상이 조금^^;;)




그리고 조금 잠들었나?

어떤놈이 내 머리통을 후려쳐서 잠이 깨버렸지.

아 뭐야  라고 생각하면서 일어나서 봤더니

중대장이었어..


뭐지? 내 정신은 혼돈 그 자체였고

잠시후 중대장은 내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지

"이 개세꺄 신병한테 뭐라고 지랄했길래 오줌을 그자리에서 싸!!!!"


알고 봤더니

고참들은 나 올줄알고 신병에게 나오면 화장실도 가고 이것저것 배우고 있으라고 말했고

난 그런말을 듣기도 전에 죽여버린다고하고 잠들었으니

신병은 그자리에서 꿈적도 안하다가 오줌을 지린거지..

그렇게 난 비상대기(정확한 명칭이 생각이 그냥 알아트 라고 불렀는데 기억이.)에서 병장 마크를 달았고..


그후 신병은 내 위고참이 교육시키고 난 접근 금지령이 내려지고..

병장을 달았지만 난 후임들에게 뭘 시킬수 없는 존재가 되버리고....

씨발 쓰다보니 빡치내...

그후에도 몇몇(누구나 군대에서 한두가지 가지고있을 사건)일 있지만

지금도 너무 길어져서 이만..



초코파이 개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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