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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새학기 여학생의 별명
게시물ID : gomin_2966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변소녀
추천 : 1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3/05 19:11:21
간편하게 음슴체갈게요.


2교시때 부진아 테스트 한다고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신나게 하고 있는데

방광에서 신호가 왔음.

아침에 평소에 안 마시던 물을 한 컵 가득 마시고 학교에서 500ml물을 한껏 들이킨게

나의 새학기 운명을 정해줄 장난의 시작이었음.

평소에 요실금 걸린 친구가 괄약근 운동을 하라고 충고를 했었으나 난 쿨하게 무시했었음.

하지만 그 충고를 받아들여야만 했음. 5분밖에 안참았는데 정신줄을 놓기 일보직전이었음.

수업은 20분도 더 남았는데... 

받아쓰기를 불러주는 다정다정 느릿한 체육선생님의 말투는 좋았으나

받아적고 있는 부진아 테스트 종이는 그냥 찢어버리고 싶었음.

쉬는시간을 15분을 남기고 더 이상의 이성은 남아있지 않다고 판단을 하고

선생님을 수줍게 불렀음. 급하냐는 말씀에 터져버릴 것 같다고 솔직 담백하게 대답하자

선생님은 비웃으셨지만 보내주셨음.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돌아오니 뒤에서 벌 받던 우리반 세력무리가 시원하냐며 깐족깐족댐.

그 따위 것 아무래도 좋았음. 오늘이 마냥 1945년 8월 15일인 것만 같았음. 이 해방감이란...

근데 망할 2교시의 인내력은 새발의 헤모글로빈과 같았음.

3교시 땐 정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음.

애꿎은 샤프도 쥐뜯고 머리칼이란 머리칼은 다 쥐뜯고 일부러 다른생각 하려고

평생 사용할 집중력을 듣지도 않던 수학 수업에 집중했음. 

하지만 정말 미칠 것 같았음. 수업은 35분이 남은 상태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견딜 수 없었음. 하지만 또 다시 선생님을 부르고 화장실에 보내달란 말을 할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음.

차라리 그냥 이 자리에서 싸버리고 다음날 미국으로 뜰 생각까지 했음.

하지만 그것보단 그냥 쪽팔림을 무릎쓰고 선생님을 부르는 게 낫다고 마지막 남은 나의 이성이 내게 외쳤음.

그래서 다시 선생님을 수줍게 불렀음... 그런데 선생님이 너무 다정하게 왜 부르냐고 물으시는거임.

아...순간 말이 막혀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했는데

앞에 앉은 개ㅅHㄲ1가 오줌마렵다고 말해줌.

수줍은 여학생의 자존심이 무너진 그 순간 한대 칠 뻔 했으나 사실은 너무 고마웠음.

다행히 선생님은 쿨하게 보내주심.

그 뒤로 

새학기가 시작된지 이틀만에 지어진 내 별명은 변소녀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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