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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공포이야기 모음
게시물ID : humorbest_296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풍기절
추천 : 21
조회수 : 367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9/06 17:23:08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9/05 01:12:03
1. 눈 먹는 귀신   
 
서울 H중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한다. 
H중학교엔 언제부턴가 늦게 하교하는 학생들이 
눈을 잃고 실명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학생들은 모두 눈을 빼 먹는 귀신의 짓이라며 수근거렸고,
수업이 마치자마자 모두 서둘러 하교하느라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께 혼난 한 학생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교실에 남아 반성문을 쓰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밤이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학생이 나가려고 가방을 챙기는데 

스르륵 교실 문이 열리며 귀신이 학생쪽으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순간 학생은 

"눈 빼먹는 귀신은 눈을 감으면 안 먹고 그냥 간다"

친구의 말이 생각나 그 자리에 앉아 눈을 힘껏 감았다. 
한참이 지났을까. 귓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하나, 둘, 두개네. 하나, 두울, 두개네." 

이 말이 계속 들리자 학생은 두려움도 잠시 잊고,
이 말이 대체 무슨 뜻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너무 궁금한 나머지 살짝 눈을 뜨기로 마음먹고 
왼쪽 눈을 살며시 뜬 순간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 

귀신이 마주보고 앉아 학생의 눈을 가리키며 
"하나. 두울" 거리며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며 세고 있던 것이다.  

 

 


2. 지우개

 

우리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나에게 남겨주신 유품이 있다. 

"우리 손주, 할미가 죽으면 할미 서랍에 있는 지우개를 쓰거라! 
그건 자신이 없애고 싶은 것을 지울 수 있게 해주지. 
꼭 필요할 때만 쓰거라!"

어느날 부모님께서 이틀 동안 집을 비우시게 되었다. 
그런데 3일, 4일이 지나도 부모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5일째 되던 날...
늦은 밤중에 엄마 혼자 돌아오셨다. 

"아빠는요?"
"으응... 저기... 일이 생겨서 오랫동안 못 돌아오실 거야."

그날 밤 엄마랑 같이 잠을 자려는데 몸이 으시시한게 너무 추웠다. 
귀신이 주위에 있으면 싸늘함이 느껴진다는 할머니의 얘기가 생각났다.
무서운 생각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 할머니가 주신 지우개를 생각해 냈다. 
지우개를 이용하면 추위도 이기고 귀신도 없어질 것 같았다. 
종이랑 연필을 찾아서 '귀신'이라고 쓴 다음 지우개로 깨끗이 지웠다. 

'이젠 싸늘한 것이 없어지겠지. 그리고 귀신도...' 

그런데 다음날........ 
엄마가 감쪽같이 없어졌다.
그리고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신원확인이 힘들어서 이제야 연락드립니다.
여기 oo병원인데요. 부모님이 5일전에 교통사고가 나셔서 어머니는 어제 사망하셨구요.
아버지는 많이 위독하세요..." 
 

 

3. 아기 손가락

 

여자 소매치기가 영업상 만원버스에 올라탔다. 

목표물을 탐색하던 중, 마침 금반지를 낀 아기가 엄마 등에 업혀 있었다. 

그래서 아기에게 접근해서 반지를 빼내려고 아무리 애써도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면도날로 아기 손가락을 잘라 버렸다. 

아이의 자지러지는 듯한 울음소리에 엄마가 놀라 뒤를 돌아보니 

손가락 하나가 잘려나간 채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버스가 경찰서 앞에서 몸수색을 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여자 소매치기는 벌써 손가락과 금반지를 삼켜버렸던 것이다. 

그 여자 소매치기는 집으로 와 긴 대변을 뒤진 끝에 반지는 찾았으나 손가락은 결국 찾지 못했다. 

몇 년뒤 여자 소매치기도 결혼을 해서 예쁜 아기를 낳았다. 

그런데 아기의 손가락이 모두 11개였다. 

 


4. 불켰으면

 

루시와 헬렌은 고등학교 동문으로 같은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우연으로 같은 기숙사의 룸메이트가 되었다

입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댄스 파티를 갖게 된다.
그런데 댄스파티가 있는 바로 다음날은 시험이 있었다. 

댄스파티를 선택하던지, 
아니면 시험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기로에 서 있었다.

마침내 루시와 헬렌은 댄스파티를 즐기기로 결심한다.
댄스파티는 정말로 멋졌다. 
잘생긴 외모의 남학생들이춤 신청을 했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정신없이 춤을 추었다.

루시는 마음에 드는 남학생을 만나 즐겁게 놀았다.
그렇게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을 때, 
헬렌은 아무래도 다음 날에 있을 시험이 마음에 걸렸는지, 
시험 공부를 하러 기숙사로 가야겠다고 말했다.

루시는 자기도 따라가기에는 아쉬웠던 터라
헬렌에게 조금만 더 놀고 갈테니, 먼저 가라고 하였다.
헬렌이 가고, 자정이 지나도록 멋진 댄스파티는 계속되었다.

루시는 먼저간 헬렌이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조금 후에 기숙사로 다시 갔다.
기숙사의 방은 불이 꺼졌다.
헬렌은 공부를 끝마치고 피곤했는지
침대에 누워자고 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루시는 괜히 곤히 자고 있는 친구를 깨울순 없어서 

불을 켜지 않고 옷을 갈아입은 뒤,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눈을 부비며 침대로 갔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늦잠을 자고 만 루시는 
아래층(이층침대에서 루시는 위층에서 잤음)에서 
자고 있을 헬렌을 깨우려고 손을 뻗었다. 
벽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자서 헬렌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그건, 시체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름끼침이었다.

루시는 헬렌이 차갑게 굳어있는 걸 발견했다.
너무나 놀라 주춤 거리고 있는 사이, 

그녀의 눈에 시체 옆에 놓여있는 쪽지가 보였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불 켰으면 너도 죽었어" 


 

5. 거울과 선생님

 

 여자고등학교에는 미술부가 있었다. 
이 미술부에서는 며칠 남지않은 작품 발표회 준비로 
학생과 담당 선생님은 매일 12시까지 남아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담당 선생님은 볼일이 생겨 하루 일찍 퇴근하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미안한 마음에 담당 선생이 출근했더니,
먼저 와있던 미술부 아이들이 호들갑을 떨며 난리도 아니었다. 
어젯밤 미술실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말하는 아이들은 겁에 질려
이젠 야간작업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고해 선생님을 난처하게 했다.
선생은 학생들을 어르고 달래며 설득 하려했지만, 
잔뜩 겁 먹은 아이들은 도통 말을 듣지 않았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오늘 밤 혼자 미술 반에 남아서 
밤을 지새워보고 귀신이 없으면 다시 밤샘을 하자는 제안을 내걸었다.
아이들은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선생은 귀신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일하기 싫어 꾸며낸 이야기려니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드디어 밤이 되었고, 괘종시계의 종이 12번을 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귀신이 나오는 시간이라고 말한 12시가 된 것이다. 
선생은 긴장 되어 미술 반을 샅샅이 살펴보았으나, 
귀신 머리카락 한 올 찾아낼 수 없었다.
선생님은 그럼 그렇지, 안심하며 라디오를 틀어 노래나 들으려 했다.

마침 댄스 곡이 나와, 선생님은 앞에 있는 거울을 보며 춤을 췄다.
긴 생머리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선생은 자신이 봐도 예뻐 보였다. 
춤추는 모습을 거울로 보며 한참 신나 하던 선생님은 
지쳐 간이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날이 밝고, 미술부 학생들이 등교하자마자 미술실에 가보니 
선생님은 날이 밝은 줄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깨우자, 선생은 아이들에게 무안을 줬다.

"아~응.. 너희들 왔구나. 귀신은 무슨 얼어죽을 귀신이니?"

"아니, 어젯밤에 귀신이 안 나왔다는 말씀이세요? "

"그럼. 어젯밤에 귀신 찾아 다니다가 결국 못 찾고 춤만 췄는걸?
너희들도 집에 가면 거울 보며 춤춰봐. 와~~재밌더라 "

"무슨 거울이요?"

"응~ 저기 저쪽에 있던 거울 말이야. 아~~ 졸린다."

갑자기 아이들은 우앙 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선생이 놀라 물어보자 한명이 간신히 말하길.

"이 반에는 거울이 없어요.......선생님"

미술 반에는 거울이 애초부터 있지 않았던 것이다.

 

 

6.혼자 중얼중얼거리는 아이

해 질 무렵, 어느 고층 아파트에서 한 아이가 옥상에서 

두발을 모아 밑을 내려다보면서 팔짝팔짝 뛰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쐬려고 올라온 한 청년이 아이의 행동이 하도 이상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98,98,98....." 

아이는 뛰면서 끊임없이 숫자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때 아이가 청년을 부렀다. 

"아저씨, 이리 와서 저 밑을 봐 보세요." 

아이가 부르자 청년은 아이 곁으로 다가가 아이의 말대로 아파트 아래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아이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면서 청년을 아파트 아래로 밀어 버렸다. 

"아-ㄱ." 

그리고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두 발을 모아 팔짝 팔짝 계단 을 뛰어내려오면서 또다시 중얼거렸다. 

"99,99,99......" 


 

 


7. 세가지 불행

 

직업도 없고, 얼굴도 못생긴 어떤 여자가 지하철역에서 
어느 노파를 만났다.
노파는 그녀에게 

'두가지 행복과 한가지 불행이 찾아올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분이 나빴고 무시하려고 했지만 그 말이 수시로 떠올랐다.
그러던 그녀에게 정말 기쁜일이 일어났다.
요즘같은 취업대란 속에서 별볼일 없는 
대학을 나와 얼굴마저 못생긴 그녀가 당당히 대기업에 취직을 한것이다. 

그리고 회사동료 중 가장 잘생겼다는 
어떤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성공하게 된것이다.
그녀는 

'그때 노파가 말한 두가지 행복이 이건가?' 

싶었고, 

'그럼 한가지 불행이라는게 뭘까?' 

하면서 약간 불안해했다. 
하지만 

'뭐 별거 있겠어?'

라고 자신을 위안하며 4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4년에 시간동안 그녀와 그녀의 남편 사이에는 아들 둘이 태어났고
아주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꿈속에서 
자신의 첫째아들이 칼에 찔려 죽는 꿈을 꿨다.
너무 생생한 느낌이 들어 혹시나 하는맘으로 첫째아들의 방을 들어선 순간
그녀를 맞아준것은 처참히 칼에찔려 죽은 첫째아들의 시신이었다.
그 순간 그녀의 뇌리를 스친 한마디. 

'한가지 불행'

그녀는 너무 슬펐지만 

'그래.. 이게 끝이겠지..' 

하면서 빠른시일에 슬픔을 털어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다시 꿈속에서 둘째아들이 죽는꿈을 꿨고
첫째아들처럼 진짜로 그녀의 둘째아들이 죽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남편마저 그렇게 죽어버렸다.
그녀는 한가지 불행이라고 말했던 노파의 말이 다 거짓이었다고 생각했고

분노하며 처음 그 노파를 만난 지하철역으로 찾아갔다.
놀랍게도 5년 가까이 지난 새에도 노파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녀는 한가지 불행이라더니 내겐 세가지 불행이 일어났다며 막 화를냈다.

그러자 노파는 이 한마디를 하고 사라졌다.

 

'불쌍한사람.. 당신의 한가지 불행이라는 것은 
당신이 몽유병이라는 것이오' 

 


8. 삐에로인형

 

윤미라는 두살배기 아기가 있었다. 
그런데 윤미는 다른 아기들처럼 웃는 얼굴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무남독녀인 윤미의 부모는 그점이 늘 걱정이었다. 
하루는 세 식구가 명동으로 쇼핑을 나갔다. 
그런데 윤미가 인형 가게 앞에서 까르르 웃는 것이 아닌가. 
윤미의 부모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윤미가 좋아하는 인형을 사주기로 마음먹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윤미야 뭘 사줄까?" 

엄마가 물었다. 
윤미는 맨 구석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인형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것은 삐에로 인형이었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주인은 삐에로 인형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윤미의 부모는 양보할 수 없었다. 
윤미를 위해 삐에로 인형을 꼭 사야만 한다고 주인에게 매달렸다.
사야 한다, 못 판다, 한시간째 애원한 끝에 
주인은 할 수 없이 승낙하며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절대 삐에로 인형과 단 둘이 있으면 안 됩니다." 

윤미의 부모는 고개를 끄덕이고 즐거운 기분으로 가게를 나섰다. 
윤미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의 세 식구는 행복하게 살았다. 
무엇보다 윤미의 부모는 윤미가 삐에로 인형을 본 뒤로 
다른 아이들처럼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그러던 어느 날. 평온하던 집안에 급보가 날아왔다. 
윤미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윤미 엄마는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윤미 아빠는 중상이 아니었다. 
일주일만 입원 치료하면 완쾌될 것이라고 의사가 말했다. 
한시름 놓은 윤미 엄마는 응급실 문을 나서는 순간, 
그만 자지러지고 말았다. 
지금 집에는 윤미와 삐에로 인형 단 둘이 있지 않은가! 
윤미 엄마는 택시를 잡아 타고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왔다.
방문을 연 윤미 엄마는 그만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삐에로 인형의 입에는 빨간 피가 가득 묻어 있었다. 
입술을 실룩거리며 삐에로 인형이 하는 말. 

 

"또 둘이네." 

 


9. 방 있어요?


한 호텔에 매일 전화로 문의해 오는 여자가 있었다.

"아저씨 방 있어요? 방 좀 주세요. "

그래서 주인은 

"405호가 있습니다."그러나 그 여자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투숙객에게 그 방을 내어 주었다.

그런데 다음날 이게 웬일인가? 405호에 투숙했던 사람이 죽어있었다. 
죽은 사람의 소지품은 그대로였지만 시체의 간이 없어졌다. 
다음날, 그 여자가 또 전화를 해 왔다.

"아저씨 방 있어요? 방 좀 주세요."

그래서 주인은

"408호가 있습니다."

라고 대답 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또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투숙객에게 그 방을 주었다. 
하룻밤 뒤 그 방에는 또 사람이 죽어있었다. 

호텔 주인은 경찰을 불러 수색해 보았다. 
경찰들이 수색하고 있을 때, 또 그 여자가 전화를 해 왔다. 
이상하게 생각한 주인은 여자가 말하는 소리를 녹음해 자세히 들어 보았다..

 

"아저씨 간 있어요? 간 좀 주세요." 

 


 


10. 빨간줄

 

고등학교생인 몽길이는 미모의 생물 선생님을 짝사랑했다. 

하지만 생물 선생님은 생물 점수를 50점 이상 받아본 적이 없는 몽길이의 뒤통수에다 늘 꿀밤만 주었다. 


"공부 좀 해라. 공부 잘 하면 어디가 덧나니." 

 

이를 비관한 몽길이는 수면제 수십알을 먹고 그만 숨을 거두었다. 

몽길이의 자살 소식을 들은 생물 선생님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어디 내 잘못인가, 사내 자식이 오죽 못났으면 그깐 일에 자살을 해." 

생물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출석부에 올라 있는 몽길이 이름을 빨간색 볼펜으로 죽죽 그었다. 

다음 날, 업무가 밀려 밤늦도록 교무실에서 일을 하고 퇴근하던 선생님은 

교문 앞에서 몽길이의 뒷모습과 꼭 닮은 학생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깜짝 놀란 선생님은 혹시나 해서, 

"잠깐만요." 하고 학생을 불렀다. 학생이 뒤를 돌아다 본 순간, 생물 선생님은 심장박동이 뚝 멈췄다! 

학생의 얼굴에는 빨간색 두 줄이 죽죽 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11. 마네킹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정호와 엄마는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런데 두 사람은 아버지도 없는 큰 집이 썰렁해 큰이모를 불러 같이 살았다. 

정호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석 달 후, 큰 이모는 정호네 재산을 탐내  교통사고로 위장해 엄마를 살해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정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마네킹 회사에 엄마와 똑같은 모습의 마네킹을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정호는 주문한 마네킹이 응접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정말 엄마 모습과 똑같았다. 큰 이모가 현관 문을 여는 모습을 본 정호는 큰 소리로 마네킹에게 말했다. 

 
"엄마, 저 학교 다녀왔어요." 

그러자 마네킹이, 

"응, 그래. 다녀왔니." 

라고 대답했다. 엄마와 똑같은 목소리였다. 

이 광경을 지켜본 큰이모는 그 자리에서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정호는 마네킹에 목소리까지 녹음돼 있는 것이 놀라웠지만, 큰 이모에게 복수한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곧이어 "딩동~~!!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정호는 문을 열어 주러 밖으로 나갔다. 

대문밖에는 마네킹 회사 직원이 엄마와 쏙 빼닮은 주문한 마네킹을 들고서 있었다.. 

 

"저, 마네킹 배달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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