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출해서 집에 오는 길에 뭐 좀 사서 들어오면 여왕님이 집 앞에서 날 마중나와 계시고
나는 그 모습에 감동해서 저 마중나와 주신거에여?라고 물어보면 여왕님은 혀를 비죽 내밀고
잠시 상쾌한 밤 바람을 맞으러 나왔느니라며 시작부터 내 눈물을 빼주시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내 손에 들린 봉다리 툭툭 건드리면서
이건 또 뭔가 뭔데 또 쓰잘데 없는걸 사왔나 라고 타박주고 나는 위로 치켜들면서
아 이거 나만 먹을거임 비죽 혀 내밀다 내질러진 발굽에 맞고 숨 막히는 비명을 지르고
그 사이 봉다리를 뒤져서 치즈케익을 발견한 여왕님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토라지고
난 이 마시있는걸 왜 못 드시냐고 팔꿈치로 쿡쿡 찔러보다 으르렁거리는 여왕님한테 쫄아서 구석에 찌그러지고
이런 맛도 없는 기분 나쁜 건 당장 치워버려라 라고 퉁명스럽게 고개 돌리는 여왕님을 보며
치즈케익이 뭐 어때서! 라고 소리치며 방으로 들어가 베게를 눈물로 적시는 내게 다가와 살며시 머릴 기대고 그렇게 둘이 잠이 들면 차암 조켓다
하아... 여왕님...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