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하셔서 라면 끓여 드실려구 보니 달걀이 없더랍니다. 아파트 사시니 아파트마다 있는 슈퍼 가서 달걀 사 오시던 중...
갑자기 가스 분출 신호가 오더라는군요. 슬며시 돌아보니 아무도 없어서 시원하게.....ㅃ ㅜ ㅇ ~
근데, 아뿔사!!!
뒤를 돌아 본다는게 한 쪽만 돌아 봤습니다. 겨울이라 두꺼운 외투 걸치고 나가서 반대쪽이 안보였답니다.
갑자기 느낌이 이상해서 본 반대쪽엔 한 사람이 따라오고 있더라는군요.
이런, 된장찌게에 십장생...
발걸음을 빨리해서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섭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그 남자(남자였답니다)가 따라 현관으로 들어오더랍니다. 같은 엘리베이터 탈 용기가 안나서 계단으로 향했습니다. 사시는 층이 12층인가 그런데, 무슨 배짱이셨는지 모릅니다. 처이모님 5학년 중반입니다. 허위허위 올라가시던 중 휘청 하셔서 계란 다 깨셨습니다. 생각하시니 짜증 나시더라던군요.
'뭐하는 짓이야? 에이, 엘리베이터 타자.'
여러분 다 짐작 하시듯,
그 남자 엘리베이터 안에 있더랍니다.
아마 몇 층 못 올라가셨던가봅니다.
참고로 그 아파트는... 노태우가 퇴임 후 살거라고 샀다가 주민들이 민원 내서 쫓아 냈다는 대구의 아파트입니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