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한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었다.
비가 조금 오는 날씨여서 그런지 맵고 얼큰한 짬뽕이 엄청 땡겼다.
그냥 보통 짬뽕을 먹을까 하다가
신메뉴에 보니 '불타는 매운 짬뽕'이 있었다.
워낙 평소에 매운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라 꺼리낌없이 주문을 하였다.
엄청 매워보였다. 청양고추를 5개정도는 썰어 넣은거 같고
중국고추가루가 아직 덜 풀린채로 나왔다.
어떻게든 휘휘저어 고추가루를 풀고 국물 한숟가락을 먹었는데
바로 재채기를 하고 기침을 하였다.
그래도 맛있었다.
얼굴을 땀으로 세수를 하면서 먹었다.
짬뽕에 땀이 떨어져 내렸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
천천히 먹을경우엔 나중에 매운맛이 올라와
더 힘들거 같단 생각에 급하게 쑤셔 넣어가며 먹었다.
매운맛을 평소에 많이 즐겼지만 식도가 쓰릴정도의 매운맛은 처음인거 같았다.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워낙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어서...
냉수와 단무지로 혀를 달래가며 건더기는 다 먹고
마지막 국물까지 마시려고 했으나 국물은 도저히 못먹겠더라
눈과 입술은 팅팅 붓고 얼굴에 땀은 엄청나게 흘렸다.
겨우 껌으로 흥분한 혀와 입술을 달래고
쓰린 위를 붙잡고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난
화장실에서 고추장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