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대 중반쯤 돼 보이는 편의점 직원이 있는데 제가 맨날 아침 챙겨 먹을 시간 없어서 그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한줄김밥 사서 들어가거든요. 근데 허구헌 날 실없는 농담을 합니다. 예를 들어 천 원짜리 한줄김밥 계산대에 올려 놓고 지갑에서 돈 꺼내고 있으면 바코드 찍으면서 '만 원입니다' 이러고 있어요. 처음에는 웃으면서 농담 받아줬는데 매번 이러네요. 급기야 나중에는 대꾸 안 하고 무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천 원짜리 하나 건네니까 '만 원이라니까요?' 하면서 실실 웃네요. 대꾸 안 하면 '아 진짜, 이거 보세요. 만 원이라구요 만 원. 손님 짠순이세요?' 요 지X... 매번 이래요 매번. 버스정류장이랑 회사 사이에 편의점 여기밖에 없고 길거리 토스트는 못 사먹겠고, 출근길 바빠 죽겠는데 맨날 저러니 정말 답 안 나옵니다. 뭐라고 대응해야 정신 차리고 자기 할 일이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