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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인터넷 카페 번개
게시물ID : bestofbest_29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좀병신
추천 : 191
조회수 : 11678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7/09 12:24:21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7/08 18:43:38
제가 인터넷 카페(여행 카페)에 가입했는데 어제 번개 모임이 있다고 해서 정말 큰 맘 먹고 참석했어요. 정모에 참석하기 전에 번개 모임을 통해 안면 좀 트려고. 모임장소는 서울 모갈비집. 갈비집에 도착해서 첫 번개라 문앞에서 가슴이 콩닥콩닥하며 주선자에게 전화를 했죠. 그랬더니, 무슨 룸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근데 소리가 시끄러워서 몇호실인지 잘 안 들렸어요. 일단 들어갔더니 한 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제쪽을 바라보길래 저긴가 싶어 그쪽으로 가서 "카페 모임 맞아요"하니까 맞다고 하더군요ㅎ 두근두근하며 제 닉네임 얘기하고 회비 내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죠. 생각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많더군요(전 대학 3학년). 차들도 다 있을테고 잘 사귀어 두면 여행다니기 편하겠다 싶었죠ㅎ 술이 좀 돌고 옆에 분하고 친해져서 막 여행 얘기를 했어요. 한 1시간 반 정도...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6개국 정도 갔다 왔거든요. 근데, 별로 호응을 안 해 주시더라구요. 내 말이 재미가 없나 싶어서 "형은 어디어디 갔다오셨어요"하고 물어보니까,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서 왜 여행카페에 가입했나 웃기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한테.... "언제 이혼했어요?" 그러는 거에요. 놀래서 "네?"하고 물어보니까 "젊으신 것 같은데 잘 사시지 왜 이혼을..."하며 인터넷 짤방 중에 김흥국이 술따라주는 표정으로 소주를 한잔 따라주더라구요. 순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죠. 어린 사람들이 없는 것도 그렇고, 여행카페인데 여행을 싫어한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대화 내용도 여행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 화장실 가면서 혹시나 싶어 아까 전화한 카페 주선자 번호를 눌렀죠. 그랬더니 "왜 안 오세요? 기다리는데" 흠냐리-_-;; 알고 보니 여행카페는 다른 룸. 순간 넘 당황하고 갑자기 다른 룸에서 놀면 화장실 가다가 아까 카페사람들 보면 어쩌나도 싶고, 그 카페에 회비도 3만원씩이나 이미 낸 상황이라 울음을 참으며 "아~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오늘 참석 못할 거 같아요..."하고 끊고선 처음 룸으로 들어갔죠-_-;; 그리고선 닥버러우하고 무슨 카페인지 정체를 알려고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이혼카페"!!! 어제 전 꽃다운 20대에 이혼한 가엾고 귀여운 막내라구, 새벽까지 형, 누님들의 따스함 속에 즐거운 생애 첫 번개를 보냈습니다. 이혼사유는 생각이 안 나서 그냥 자주 들어본 "성격차이"라고 하고. 다들 넘 좋은 분들이지만 다시 볼 순 없겠죠-_-;; 부디 좋은 분들과 재혼하셔서 행복한 가정들 꾸미시길. 우리 땐 결혼하기도 전에 이혼 한 번씩 해써,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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