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상윤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르투갈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녀의 사인 요청을 거절하며 비시즌 기간에도 경쟁심을 드러냈다.
포르투갈 신문 '레코드'는 지난 2일, 자신의 딸이 호날두에게 사인 요청을 거절당한 사연을 담은 한 통의 편지를 소개했다. 여자 축구팀에서 뛰고 있는 10세의 한 소녀는 포르투갈 대표팀이 자신들의 훈련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들을 찾아갔다. 하지만 하필 바르사 유니폼을 입어 호날두에게만 사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소녀의 아버지인 로베르토 필리페씨는 편지를 통해 "딸을 데리러 갔을 때 표정이 기쁜 내색이 아닌 슬픔으로 가득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딸이 하는 말이 '내가 바르사 유니폼을 입어 호날두가 나에게 사인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몰랐다. 바르사 유니폼은 가족들이 바르셀로나 여행을 갔을 때 엄마가 그녀에게 선물해 준 것이다(만약 마드리드로 여행을 갔다면 유니폼도 달라졌을 것이다). 딸은 이 유니폼을 입고 연습하지만 이번 일로 매우 실망한 상태다."라며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딸의 슬픈 눈을 볼 때마다 내 가슴도 아프다. 이제 열 살이 된 딸에게 대표팀 선수가 그녀에게 등을 돌린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편지의 끝을 맺었다.
한편, 호날두는 3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20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동점 기회를 놓쳤고 포르투갈은 1-3으로 패했다.
포르투갈은 EURO 2012에서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와 함께 죽음의 조 B조에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