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태풍 매미를 실감한 어느 학생의 글...
게시물ID : humorstory_29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옹-_-
추천 : 0
조회수 : 4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3/09/29 23:52:32
.. 태풍.. "매미" 


한 8시쯤이었나.. 빌린 만화책을 가져다 주려고 책방에 우산을 쓰고 

거릴 나갔다. 조금 세찬 바람과 우수수 떨어지는 비 거리에는 태풍을 

피해 분주히 집으로 향하는 몇대의 차동차들이었다. 

내가 책방에 걸어서 도착했을때는 책방아저씨도 심상치 않는 "매미"에 

집에 가려는지 배웅나온 부인과 함께 가게 문을 닫으려 할 참이었다. 

나는 책을 다시 빌리고 집으로 한발 한발 딛어 집으로 갈때.. 


그때였다.. 엄청난 강풍이 나를 한번 휩쓸고 지나갔다. 

가지고 있는 우산은 손잡이만이 남았을뿐이었다. 


순간 나는 섬찍함을 느끼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집에선 아부지랑 형이랑 누나랑 어무이는 큰방에서 티브이 보고있었는디 

몰래 만화책 빌리려 나오고자한 젖같은 나의 브레인을 한순간 

탓해보았지만.. 눈앞의 강풍과 쏟아지는 빗물이 이룬 강같은 도로를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 우산을 던져버리고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상가를 지날쯤이었다. 옆에서 뭔가가 두둑 두둑 떨어지는게 

아닌가.흘낏 눈을 돌려 아래를 본 나는 경악했다.아뿔싸.. 기왓장이 

다. 

집붕에 있어야할 기왓장이 졸라 왠말인가. 생명을 위협을 느끼며 

기왓장이 몇장 더 날라왔다. 얼른 상가 틈새로 몸을 숨겼다. 

눈앞에 간판때끼가.. 왔다리 갔다리 얼굴을 스친다. 위험했다. 

정말로 죽음의 틈새였다. 한쪽이 떨어져나간 간판때기가 마치 

지하동굴의 벽에 달려 왕복하는 도끼같다고나 할까. 정말.. 


나는 어느 가정집의 문앞에서 잠시 강풍이 약해지기를 기다렸다. 

이제 지나가는 자동차마저 뜸해졌고 대로변에는 우찌긋 부러져 나부라 

져 있는 가로수만이 나의 친구가되어 비바람에 오돌오돌 떨고있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바람은 그칠 기운이 전혀 보이지 않고 더욱 세져만 갔다. 


나의 뇌속에서 누군가 말을 건네왔다. 

"너의 그 달리기 실력으로 쉬지말고 달려라.. 너의 홈까지. 오케이." 


" 그래 오케이다." 

나는 졸라 달리기 시작했다.. 집까지.. 

집에 무사히 왔다.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우리의 가족들은 아직도 영화를 보고 문을 열어줄 생각이 전혀없었다. 

... 벨 한번 

... 벨 두번 
....벨 세번 


.. 헉.. 한쪽 신발이 없다. 한쪽신발이 없는 것이었다. 

졸라 구두 10만원짜리. 졸라 너없이는 못살아.. 

다시 그 빗속을 향해 달렸다.. 달렸다.. 


오늘.. 눈을 떳다.. 오늘 일어나보니 살아있었다. 


졸라 악몽같은 나이트메어 나이트. 

오늘 9시 뉴스에 일기예보자가 한차례 직간접적으로 태풍이 한번 

더 지나간단다. 직.. 간접적으로.. 말을 하려면 분명하게 말할것이지 

직간접적은 또 머냐.. 


우리 모두 태풍조심. 오늘 한차례 굶었다. 어떻게 그런 날씨에 

만화책 빌리려 가자는 생각을 한 나의 브레인에 한차례 경고를 

가할 심상으로 굶었다. 졸라 배만고프다.!ㅡ.ㅡ! 


뒷북이면..............애교예용~~~ 헤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