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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는게 참...사람을 나쁘게 만들고 죽음으로 이끄는듯...
게시물ID : humorbest_2976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돈돈돈돈
추천 : 56
조회수 : 4435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9/11 10:23: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9/10 23:18:45
오늘 부모님으로 부터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들음과 동시에
돈에 대해 많은걸 깨달은 날이었네요.

사정은 이러합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이신데

2002년도에 주변 지인으로 부터 그 지인의 친한 형님뻘 되시는 분한테

한 2000천 정도를 빌리고 차용증을 써줬답니다

그리고 1년 도 안되서 아버지께서는 그 돈을 직접 현찰로 갚으셨고 ( 그당시에는 인터넷 뱅킹이란게 잘 활성화 안됐기에)

그때 차용증을 아버지께서 회수하셨어야 하는데 , 그 채권자분이 챙겨오지 못했다고 다음에 준다고 한걸

아버지꼐서 비록 한다리 건너지만 아는 사이기도 하니 그냥 알아서 찢어서 폐기하시라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였네요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뒤 작년 09부터 그 채권자가 갑자기 자기는 02년도 당시에 빌려준 돈 못받았다고

그동안 못받은 이자까지 쳐서 1억 2천 달라고 고소를 한겁니다.

이게 뭥미? 분명 그당시에 돈을 갚았는데 말이죠 . 저희 아버지가 사기치실분도 아니고 평소 신념도 신용을 그렇게도 중시하시는 분인데..

그 채권자가 나쁜 놈이죠. 사람을 상대로 대놓고 사기를 치는데 ... 아버지가 가지고 있어야할 차용증은 그사람한테 있고 그사람은 그걸 가지고 돈을 안갚았다고 하고있고.

그래서 얼마전까지 지루한 법정싸움이 계속됐습니다

근데 법원에서 판결은 4천 6백 을 저희 아버지측에서 그 채권새끼(한번만 새끼라고 할께요 아 분이 안풀려서)한테 갚으라고 일주일전에 최종 판결이 나왔습니다.

1억 2천--> 4천 6백으로 금액이 줄은 건 확실하지만 아버지입장으로선 억울할 수 밖에 없죠
돈 확실히 갚았는데 ...생돈 4천 6백 날리게 생겼죠. 이건 사기 수준이었죠. 근데 어쩌겠어요 법원에서 판결이 그렇게 났고 돈안갚으면 집 경매처리한다는데..








여기서 반전이 한번 일어나네요

그 채권자가 바로 어제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이는 좀 있으신 거 같은데 지병인지 뭔지는 잘 몰라도
암튼 죽었습니다...
( 설마 살인 청부업 의뢰 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지만-_- 절대아닙니다)







채권자 즉 고소해서 돈받을 사람이 죽었으니

그 사람 자식들이랑 또 한판 벌여야 되는 거 같습니다.

암튼 법무사 선임해서 그 돈 4천 6백 공탁금 걸어놓고 어쩌고 한다는데

법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 인지 어찌될진 잘모르겠습니다.


아까 이 얘기 들으면서 중간중간 " 미친거 아냐? 사기네?" 이러면서 화도 많이 나고 그랬는데..

갑자기 그사람이 죽었다고 하니깐... 기분이 참 그렇네요...

벌을 받은 걸까요? 아니면 지병으로 인한 타이밍과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걸까요..

사람상대로 사기치는 건 확실히 개새끼 같은 짓이어서 그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통쾌하기도 하지만...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한편으론 그렇게 마냥 통쾌할만한 일은 아닌거라 생각하네요 휴우

아무튼 이 싸움(?) 결판이 안나서 어찌 될진 모르지만

그 자식들 입장은 자기네 아버지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줄 알겠죠 ( 사실 그사람이 차용증 위조하고 그랬나봐요 . 근데 그 자식들은 모르죠 위조한지 안한지) 

그래서인지 그 사람들은 저희 아버지떄문에 자기네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엄청 원망을 하더랩니다.

인생이란게 참.... 돈 하나로 ...여러모로 반전을 주네요.


여기까지 다 읽으신분 지루한이야기 끝가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어봤어요

공정/평등 이딴거 아직은 없는 세상이지만 진실은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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