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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컴잘알' 칭호 달고 다니시는 분 계세요?
게시물ID : computer_2977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퇴탈한회원
추천 : 2
조회수 : 43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4/07 13:54:18
저는 컴퓨터 잘 모릅니다..

신입사원 시절에 멋모르고 회사에서 컴퓨터 한대(정말 정말 그냥 기본셋,, 보드, cpu, 램 꽂으면 뚝딱)

조립했다가

현장에서 컴퓨터 요청 왔다고 ㅋㅋㅋ

그 뒤로 5대 조립해서 보내줘라.. 20대 조립해서 보내줘라..3대 추가요청...10대 조립해서 보내줘라..

저는 본사 관리직 입니다 ㅋㅋㅋㅋ 근데 컴퓨터 조립을 열심히 했어요..

처음 5대 보내줬을 때 기억이 나네요

보내준 당일 전화가 와서

"야 왜 오토캐드 안깔려 있어?" - 돈주고 사셔요...

"야 엑셀이 너무 최신버전이라 불편하다" - 돈주고 옛날버전 사셔요

"인터넷이 너무 느려" - 옆자리에서 다운받고 있는 애를 족치세요


암튼.. 당일 다섯대 모두 본사로 리턴 ㅋㅋㅋ

부장님께 소프트웨어에 대해 설명.. 이러저러해서 오토캐드 사시면 아마 돈이 어쩌고 저쩌고

"야 그거 꽁짜로 쓸수 있는거 아냐? 전엔 그거 꽁짜로 깔았어~" - 네 부장님이 대신 까세요 제발..

뭐 시벌.. 제가 토렌트를 모르고 웹하드를 모르겠습니까..

근데 회사는 그러면 안되잖아요 ㅎㅎ..

뭐 어찌 처리했는지는 말씀 안드리겠습니다만.. 거의 1년간 고생 깨나 했습니다..

정말 놀란건 회사에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정말 컴잘알 보기 힘들더라구요

(지금 와서 보면 컴잘알 있겠지만 컴잘알의 향기를 풍기고 다니지 않는 것 같습니다)



1년정도 후에 정말 빡치는 일이 발생하는데

저 일하던 중에 여사원 한분이 저를 호출합니다 컴퓨터 문제라면서

자기 컴퓨터 전면 USB가 고장나서 안된답니다..(고쳐달라는건가?? 케이스를 새로 사야하나 그런 생각중)

그래서 컴퓨터 뒤에 꽂아야 하는데 책상밑에 있어서 꽂기 힘드니 저더러 꽂아 달랍니다 (??)

그 때 정말 열받더라구요..

그래서 약간 정색하면서 여쭤봤었죠

xx씨.. 전면 USB 고장나서 그거 고치는 해결법 물어보는거면.. 제가 대답해 줄 수 있겠는데

지금 USB 꽂아 달라고 저 부르신거에요??

그럼 앞으로 USB 꽂을 때 마다 저 부르실거에요??

책상 밑에 있어서 좀 기어들어가야 해서 꽂기 힘든건 알겠는데

xx씨 무릎에 먼지 뭍는건 싫고 제 무릎은 괜찮아요??


이러니 뭐 어버버 하길래 일단 USB 후다닥 꽂아 주고 갔습니다

회사 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누구한테 약간 화난 어조로 이야기 한건데

암튼 그분은 충격받았는지 화장실 가시고..(우신듯?)

좀따 오셔서 뭐 죄송하다고.. 어쩌고 저쩌고 그런뜻이 아니고

희안하게 그 뒤로 컴퓨터 요청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ㅋㅋㅋㅋ

부장님들도 컴퓨터 백업 같은거 여쭤보실 때

디게 정중하게.. 이것저것 간단히 물어만 보시고 본인이 백업 같은거 최대한 하시고 뭐가 막힐때만 살짝 살짝 부르시고


컴잘알 칭호보다는

마냥 사람좋은 이라는 칭호가 사람을 호구로 만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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