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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새끼입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43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율리안나
추천 : 2
조회수 : 11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04 16:41:42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생을 놓아버릴 아픈 결심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새벽까지 술에 취해 낄낄대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책을 읽을 수도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때 
나는 어줍지 않은 책을 쓴다며 당신을 잊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검찰에게 치욕적인 수모를 당하고 있을 때 
나는 검찰 욕 몇 마디 하는 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가족과 동지들의 고초를 걱정하고 있을 때 
나는 최희섭의 삼진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피눈물을 뚝뚝 흘리며 유서를 쓰고 있을 때 
나는 늘어진 주말 늦잠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개새끼가 웁니다. 
마치 사람새끼인 것처럼 눈물 뚝뚝 흘리며 웁니다. 
미안해하지 마라는 당신의 말씀에 그냥 엉엉 웁니다. 

개새끼는 당신의 마지막 부탁까지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 정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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