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5분 일찍 태어났다고, 그게 무슨 형이냐며 태어나서 한번도 형이 떠나기 전까지 한번도 형이라고 불러주지 못한게 너무 미안하다.12살의 어린나이에 나때문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실에 누워있는 형의 곁을 지키면서,내가 뭘 할수있을까.어떻게 해야 나의 형을 살릴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 철이 없었던건지 마냥 절실했던건지.의사선생님께 우린 쌍둥이니까.내 심장 떼서 형한테 주라고.그래서 살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울면서 부탁했던게 생각난다.
형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때, 말 한마디 할수는 없지만.호흡기에 의존해 숨을 쉬고 있지만. 날 원망하는 듯한 눈빛이 난 너무 무서웠다.그래서 한참을 형을 볼수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형이 나한테 하려던 말은 날 원망하고 탓하는 말이 아니었다. "난 괜찮으니까, 네 탓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것 같았어.내 멋대로 생각 한걸 수도있지만 나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믿게 되버렸어. 항상 거울을 볼때마다 형을 보는것 같아 힘들었던 어린날도 많이 지나서, 내 얼굴도 이렇게 많이 변해버렸다.형도 살아있었다면 나와 같은 얼굴을 하고있겠지.
그렇게 형이 떠나고 나서 형의 몫까지 열심히 살리란 다짐을 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만 난 지금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형이 나에게 준 장난감과 꾹꾹 눌러쓴 생일축하 편지.서로에게 선물을 교환하며 웃고있는 사진.형의 온기가 남아있을까 그 장난감을 아직도 버리지 못해.항상 보고싶다.
형이 떠난지 10년도 지났지만 아직도 매일 생각이나.그만큼 형은 나에게 큰 존재였을까.비록 5분일찍 태어났지만 형은 형이었을까. 눈물이 나서 더는 적지 못하겠다 미안해.항상 나 지켜봐주고.염치없지만 나 잘되라고 기도좀 해줘.미안하다 정말로.형.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