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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일기 6. 중간 기착지에서의 첫날 밤
게시물ID : military_29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소미소
추천 : 42
조회수 : 236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9/03 16:10:02
에...의외로 읽어주시고 답글도 달아주시는 분들이 있으니시나...추천이 없는 관계로 음슴체 유지하겠음ㅋㅋㅋㅋㅋㅋㅋ


아시아나 전세기 타고 아프간으로 날라가는 중엔 뭐...

딱히 별건 없었음

걍 본인이 맨 앞좌석 앉아있었는데 스튜어디스님 미모 따위 신경 안쓰고 시크하게...있긴 개뿔 잠도 못자고 뒤치락 거림;;;

행여 숨소리 들릴까봐 콧구녕을 북두의 권 마냥 조이면서 바운스 거렸음ㅋㅋㅋㅋ

여튼...

한참을 날아가서 중간 기착지인 마나스 공군기지에 도착함

내리는 순간 심히 부카니스탄 같은 몰골의 공항 꼬라지에 우왕~ 여서부터 소 타고 나가나요? 같은 드립 날려주고

임시 거처로 이동

공항 메인 타워 너머에 있는 미군 기지 보는 순간 충공깽......

"천조국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오오오오오~"를 외치게 됨...;;;

지금 생각해도 ㅎㄷㄷ한게

한국 파병부대 전 인원이 들어가서 잘 수 있는 2층 침대가

끝도 없이 널려있던(그래 봤자 인원 다 합쳐서 2백명 정도 됐나?ㅋㅋㅋ)

거대한 천막...

훈련 때 올렸던 지휘부 천막 따위는 개껌딱지 같은 싸이즈로 보이는 어마어마한 크기였음...

사실 천막이라고 하긴 좀 애매한게...

일단 재질은 천인데... 돔 모양으로 세워져있고...

폴대가 있는게 아니라 내부는 공기순환장치로 바람을 불어넣어서 부풀린 듯 했음...

각자 맘에 드는 침대 잡고 짐들 올려 놓은 뒤에 천조국의 위엄에 전율...이 아니라

2층 침대 위를 뛰어 다니며 와호장룡 실사판을 찍으며 대한민국 육군의 경공술을 뽐내기 시작했음ㅋㅋㅋㅋ

그러나...진짜 충격은 식사 때였음...

미군 식당(D-FAC...맞나?ㅋㅋㅋ)에 줄 서서 들어가는데...

오오오오~~~

입구에 에어커튼!!!!

마치 멸균실에 들어가 듯 신기한 기분으로 먼지를 털고 들어간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부페!!!!!!!!!!!!!!!

한국군의 짬밥 따위 개밥으로 만들어버리는 천조국의 더러운 보급 능력에 지릴 지경이었으나...

먹는게 먼저였음ㅋㅋㅋㅋㅋㅋㅋ

스테이끼와 함께 생전 첨 보는 무알콜 맥주(이때부터 루트비어와 난 인생의 동반자가 됨ㅋㅋㅋ)로

오장육부를 순대 속 마냥 채워넣고 나서

개인 점검하고 취침하러 일찌감치 숙소로 갔음

세면백 들고 터덜거리며 세면장에 가서는 또

"Yooooooooooooooooooooooooooo~!"

1인용 샤워실(칸마다 분리 되 있음)에 뭣보다 감동인건 변기....

보통 군대의 냄새나는 변기가 아니라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상쾌한 소독약 냄새가 나는 매우 청결한(군대 기준으로....) 물건이었음...
(물건이 투하되는 웅덩이(?)에 지중해 연안의 바다 빛깔이 나는 소독약이 가득 차 있었음)

입대하고 첨으로 엉덩이에 불쾌감 없이 쾌변의 기쁨을 느꼈음ㅋㅋㅋ

여튼...천조국에 소소한 경외감을 품으며 중간 기착지에서의 잠시 동안의 평화를 만끽하며 잠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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