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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속상해서....[결혼한 여자분들만 읽어주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298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음Ω
추천 : 92
조회수 : 5604회
댓글수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9/13 02:29: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9/12 02:40:17
자야되는데 속상해서 잠은 안 오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전 결혼 4년차의 여자입니다..연애는 10년 가까이 했구요..

사실 사귀면서도 나름 남편의 뒷바라지를 꾸준히 했어요..남편이 사귀고 한달정도만에 군대를 가서

연애의 처음은 거의 군대면회가구 편지쓰고..휴가나오고..전부 그런것이였죠.저도 그땐 학생이라

돈이 별로 없어서 제 용돈을 다 그곳에 쓰고..그래도 좋았습니다. 남편을 정말 너무 많이 좋아했거든요.

남편은 제대해서도 나름 방황?을 해서 수능도 다시보고 해서 대학교를 꽤 오래 다녔습니다.

그리고 저랑 비슷한 시기에 취직이 되어서 취직이 되자마자 결혼을 하게된거지요..

저희집도 넉넉한 편은 아니고 남편네는 어려운 형편이고.. 전세금을 시누이가 빌려준다고 해서

무일푼으로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남편은

2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전 그러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살아야한다는 생활신조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괜히 뭔가 발목 잡는 것도 싫고..

학교에서 돈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한 집의 가장노릇을 하게된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란 걸 알게되었습니다. 내가 싫어도 지금은 내가 돈을 벌어야하는 입장인거니까..그러다보니까

짜증도 많이 늘게되고..경제적인 상황은 힘들어만 가고...그러나 제가 가장 지금 힘든 것은

남편의 태도예요.. 제가 생각했던 결혼 생활과는 너무 다른 것 같아요. 같이 있어도 남편은 컴퓨터를

하거나 전 티비를 봅니다. 같이 컴을 할 순 없으니까요.. 그러다 남편에게 컴 좀 그만하라고 하면

한참뒤 와서는 리모컨을 뺏고는 자기가 보고싶은 채널만 봅니다. 그러다 또 전 기분이 나빠서 제가

컴을 하러가게되고...아무튼 같이 뭔가를 하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대학원에 다니다 보니 남편과

있을 시간은 정말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하루 밖에 없는데 말이죠. 전 뭔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가까운 곳이라도 산책도 하고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 것을 원하는데 남편은 대학원에

가면서부터 너무 피곤한지..티비앞에 누워서 티비만 보고싶어합니다. 집에와서도 청소나 집안일에는

신경도 안쓰고 자기의 즐거움...컴퓨터,티비보기 이것만 해요. 저는 회사갔다와서 청소랑 집안일을

하면서 티비를 보고 누워있는 남편을 보면 너무 속이 터집니다. 그럼 또 제 입에선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고 짜증부터 나고.. 가끔 큰 맘 먹은 듯 근처 어디라도 드라이브 갈래?이러다가도 좀 가다가 너무

졸리다, 피곤하다 이러면서 다시 집으로 가서 또 그 패턴의 반복입니다. 너무 서운하고 속상한게 쌓여서

몇번이나 입이 닳도록 말도 해보고 지난주에는 혼자 울면서 편지까지 썼습니다. 저는 한시간넘게 울었는데

남편은 코를 골며 자더라구요.... 정말 그 순간만큼은 저 사람 옆에 누워서 자야하는 상황이 벌레가

기어가는 것만큼 싫더라구요.. 편지를 본 남편은 자기가 노력하겠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 또 똑같은 반복이네요. 너무 재미가 없어요. 결혼생활이. 같이 밥을 먹어도, 뭘해도 남편은 피곤

해서 꿔다놓은 보릿자리같고 그런 모습을 보면 전 울화가 치밀다못해 지쳐버리고...

뭘 물어보든 제가 무슨 말을 하든 굉장히 건성건성...반응이 그런식입니다. 물론 이건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그런 느낌을 떨치려고 해도 떨쳐지지가 않네요....

정말 이게 뭔가 싶고...이런식으로 계속 살아야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금 뭣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며 회사다니며 하고 싶은 것도 참아가며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하나도 즐겁지가 않아요

제가 이런맘을 말해봤자 남편은 또 왜그러냐는 식이고... 전 진짜 남편 얼굴도 이제 보기 싫네요..

남편은 그냥 그 순간순간을 모면하려는 식으로 대처하고...반복되지만 변화는 없는 이런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건지.. 아기 낳으면 더 심해질거 같아서 애기도 낳기 정말 싫고... 

남편들은 원래 그런가요? 결혼하면 와이프한테는 건성으로 자기 편하게만 대하나요? 아님 제가 매력이

이제 없는건지...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요... 제 남편만 그런건지..다른 남편들도 그런건지....

전 정말 알콩달콩 살고 싶은게 그게 참 안되네요..저 혼자 난리 부르스를 쳐도 뭐 반응이 미뜻지지근

하니까요... 하루종일 전화도 한통 자기가 먼저하는 일은 진짜 가끔있고...이제 남편한테 전화오면

심지어 또 무슨 부탁이 있나 싶어요..자기가 뭐 부탁하거나 할말있을때만 전화하니까요..그래도 결혼

하기전에는 하루에 세번정도는 통화한거 같은데.. 문자보내도 답문도 잘 안오고... 저 지금 혼자만의

사랑을 하는 것도아니구...^^;;이게 뭐죠.. 여자는 정말 자기를 사랑해주는 마음만 먹어도 배부른데..

전 애정결핍에 걸려 정말 우울증 걸려 죽을거 같아요......ㅜㅜ


쓰다보니 너무 투정이 되버렸군요. 죄송해요. 이런 제 맘도 모르고 코 골며 안방에서 자고 있는 

남편이 너무 미워서 그만.... 정말 사는게 재미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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