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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일기-7. 파병지 도착
게시물ID : military_29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소미소
추천 : 44
조회수 : 272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9/03 17:20:46
퇴근 시간까지 할일이 없으므로 음슴체 유지하겠음ㅋㅋㅋㅋ


마나스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바로 뱅기에 탑승했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2차 대전 때 날아다녔음직한....

중동지역의 뭔지 모를 항공사의 비행기였음....;;;;

떨어지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타고 한참 간 곳이

뉴스에서 많이들 보셨을 한국군 주둔지...

바그람 기지였음

이 바그람 기지라는 곳을 좀 소개하자믄...

해발 5천미터(4천일 수도...기억이 가물함)의 고원분지에 위치한

미군 공군기지였음

해발 고도 땜시 농담 삼아서 "우리 전역 할 땐 폐활량 커져서 날라댕기는거 아님?ㅋㅋㅋ"하고 농 땄던 기억이...ㅋ

암튼, 활주로에 내려서 본 기지 모습은 장관이었음......

본인 좀 밀덕 기운이 있는지라...

그렇게 행복한 광경은 첨이었음......

바로 옆엔 c-130, 허큘러스, f-15, 블랙호크에 심지어 씨바이킹(해군 소속일텐데 왜 있었는지 존내 궁금했음ㅡㅡ;;;)

이 즐비하게 서있고...

방탄 험비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음...

천조의 주머니 속을 본 기분이랄까....

여튼...

무지막지한 직사광선의 환영을 받으며 바그람 기지 한국군 주둔지로 이동했음

조촐한 규모의 주둔지는 B-HUT이라는 판떼기로 만들어진 간이 막사로 구성되 있었음

내부는...

그때 군대 생활관엔 에어컨 같은 선진 문물 따위 없는게 당연...이란 생각으로 살던 내겐

충격적일 정도로 쎄끈한 자태를 자랑하는 에어컨과...(사실 이거 없음 뒤지는 환경이란거ㅋㅋㅋ)

야전 침대에 매트리스를 올린 개인 침대가 놓여있었음

자대 생활관이 달동네라면

파병지 생활관은 펜트하우스 급이랄까...
(물론 나중에 들르게 된 UAE 지휘관 숙소에 비하면 여전히 서민급이지만...

말 그대로 아랍 왕족님이 머무시던 그곳은 페르시안 양탄자에 금장식에 샹들리에가 번쩍이던...

말 그대로 오일 머니로 떡칠한 풀빌라였음...ㅡㅡ;;;)

나름 생활관 상태에 만족하며

청소와 정비 + 개인 장비 추가 지급이 진행됐음

이때 첨으로 방탄복을 받았는데...

에...혹시 국방부 관계자가 보고있다면...

성기 잡고 반성하쇼...ㅡㅡ;;;

일명 기왓장이라고 불리는 판떼기를 쑤셔넣고 다니는 구조인데...

이게 참...

피탄 면적을 모두 커버하는 것도 아니고...

주제에 부피는 더럽게 커서 입으로 기동력 저하는 물론이고...

심지어 한국인 체형으로는  K-2 견착이 매우 에로하신 상황이었음...ㅡㅡ;;

해서 경비중대 애들은 K-1을 들고 댕겨야 했음...ㅡ,.ㅡ

뭐...궁금하신 분들은 구글로 미군 방탄복도 찾아서 같이 보시면...

한쿡군 방탄복의 처량함을 절절히 알게 될거임...;;;

여튼...

하룻동안 이것 저것 정리하며

점호를 마치고 자려고 누웠는데...

솔직히 첫날밤은 자지를 못했음...

천장의 얇은 판자를 뚫고 박격포라도 떨어지면...이라는 생각에

천장 너머 보이지도 않는 하늘 쳐다보며 뒤치락거림.......

그렇게 전쟁터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가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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