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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의 일곱가지 유혹
게시물ID : humorstory_296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니베니
추천 : 1
조회수 : 6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05 02:47:18
이젠 올드게이머가 된 홍진호.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떨어진다. KTF 프런트 측에서 자신의 연봉을 5000만원으로

삭감한것. 잘만하면 1억 8천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던 홍진호는

애꿎은 김철 감독을 닥달했다. 


콩: 감독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저의 네임밸류, 외모, 게임 실...... 암튼
어떻게 연봉을 5천만원으로 삭감할 수가 있냐고요!! 인정할 수 없습니다.

김철: 모르겠다. KTF프런트가 불만이면 공군이나 가라고 하더라.


결국 홍진호는 군입대를 결심하지만 며칠전 성학승이 강도경의 괴롭힘에 못견디며 울던게

기억났다. 정말 앞길이 막막했다. 앞으로는 정말 홍간지와 콩댄스로 먹고 살길을 찾아야 하나??

결국 이성을 잃은 홍진호는 상한 육회를 마구마구먹기 시작했다. 정신을 잃은 홍진호.

한참 뒤에 눈을 뜨자, 그의 앞엔 스타계의 적절신 김대기가 나타났다. 


김대기: 어허!! 커리지매치 못 통과하는 준프로게이머도 있는데 너는 연봉 5천만원에 만족못하고
젊은 날에 절망을 하고 있느냐!!

홍진호: 흑흑, 아무도 저를 인정해주지 않고 막장 게이머로 취급하고 있어요. 어떡해야 하죠??

김대기: 그렇다면 내가 너를 위해 일곱가지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마. 일단 하나부터 소원을 
빌어보아라. 소원이 맘에 안들면 취소하고 다른 소원을 빌어도 된다. 

홍진호: 정말입니까!! 그럼 저를 기복이 없는 게이머로 만들어주세요!! 요즘 양대리그에
얼굴도 못 비추는데 기복없이 꾸준한 게이머가 되고 싶습니다.

김대기: 알았다.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홍진호, 그러자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자신은 양대리그에 진출했고

WCG에도 진출한 상황이었다. 신이 난 홍진호는 다시 게이머 생활에 매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8강이상을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WCG도 본선 진출까진 무난하게 했지만

정작 본선에서 장밍루에게 털리고 고국으로 돌아와 욕만 엄청 먹게 되었다. 

양대리그도 꾸준히 8강 이상을 올라가지 못하자, 이윽고 홍진호는 팬들에게 잊혀지는 선수가 되었다.

홍진호는 화가 나서 김대기를 불렀다.


홍진호: 이게 뭡니까!! 이건 무효에요!!

김대기: 아니, 뭐가 불만이냐??

홍진호: 어떻게 된게 8강 이상을 못 올라가고 사람들이 저에게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잖아요!!

김대기: 기복이 없다는 것은 특별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다는 거다. 내가 기복없이 꾸준한
이재호와 이병민의 성향도 보너스로 넣어뒀건만......

홍진호: 그런게 어딨어요!! 다시 빌게요.

김대기: 그래 두번째 소원을 말해봐라.

홍진호: 저의 조편성을 쉽게쉽게 해주세요. 맨날 죽음의 조만 걸려서 떨어지니깐 스타팬들이
나만 무시하고 막 그러잖아요!! 듣보잡들로 가득찬 조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김대기: 조편성을 쉽게 해달라?? 알겠다!!


다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니 홍진호는 용산 게임부스 안에 있었다. 상대는 완전 듣보잡 신인테란.

홍진호: 호오~~ 이거 그냥 이기겠는걸?? 노스포닝 쓰리 해처리로 승부해야지!!

하지만 그 신인의 치즈러쉬 벙커링에 그냥 밀려버린 홍진호. 허무하게 쥐쥐를 치고 

다음 상대를 맞이했다. 다음 상대는 플토. 

홍진호: 왜 이렇게 듣보잡들이 잘하는거야?? 이번엔 특유의 폭풍 스타일을 살려서 해야지!!

하지만 상대 플토의 묻지마 다크 러쉬에 홍진호는 그냥 밀려서 쥐쥐를 치고 말았다.

스갤 게시판은 '홍진호, 완전 듣보잡들에게 발리고 막장이다.'라는 반응만 있을 뿐이었다. 

화가 난 홍진호. 다시 한번 김대기를 불렀다.


홍진호: 이런게 어딨습니까?? 듣보잡들이 모두 절 이겨서 스갤러들이 저를 콩가루되듯 까잖아요!!

김대기: 원래 듣보잡들에게 깨지면 욕을 더 먹는 법이지. 대신 죽음의 조는 아니지 않더냐??

홍진호: 얘들 실력은 본좌 수준인데 어떻게 이기라는 거에요??

김대기: 난 듣보잡들을 붙여줬을뿐 그들 실력은 좀 높여줬다. 네가 설마 이런 OME스러운 경기를
펼질 줄 몰랐......

홍진호: 스탑!! 거기까지만 하죠. 세번째 소원을 빌게요.

김대기: 벌써 세번째 소원이냐?? 그래, 뭔가??

홍진호: 저를 우승자로 만들어 주세요. 하다못해 변길섭같은 선수도 우승자인데 저도 우승자
타이틀이 있어야 하잖아요. 맨날 이벤트전만 우승하고...... 양대리그 모두 석권해야겠어요!!

김대기: 흠, 우승자라...... 알겠다!!

홍진호: 잠깐!! 대신 월드컵 시즌이 아니어야 합니다. 

김대기: 이녀석, 바라는것도 많군. 알겠다!!


다시 정신을 잃은 홍진호. 깨어나보니 이곳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게임 부스. 

자신은 이윤열과의 결승전을 치루고 있었다. 극적으로 3:2 역전 우승을 일궈낸 홍진호!!

우승으로 기뻐하고 있는 홍진호. 이때 동시에 뉴스에선......


  엄기영: 예, 지금 하늘은 38도 폭염 속에 포도알만한 우박이 쏟아져 각종 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런 폭염 속에서 포도알만한 우박이라니 이거 천재지변이군요.
아,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외계인이 미국에 쳐들어왔다는 속보입니다!!
또 속보가 들어왔네요. 영화배우 J양의 사생활이 담긴 XX 비디오가 유포되었답니다!!
다시 속보입니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었답니다!!
또 속보가 있네요. 오늘따라 속보가 참 많군요. 네?? 이효리가 사실 남자랍니다. 


결국 홍진호 우승의 관심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고 다들 홍진호가 우승자인지도 모르고 아무런

관심도 못받는 우승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화가 나서 다시 김대기를 찾아간 홍진호.


홍진호: 이런 법이 어딨습니까?? 

김대기: 허허~~ 이 녀석, 월드컵 시즌을 피해줘도 난리냐??

홍진호: 엄재경 해설도 제가 우승할때 J양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구요!!

김대기: 알았다. 알았어~~ 이제 네번째 소원을 빌거냐??

홍진호: 당연하죠!! 제 네번째 소원은......


- 2부에 계속 -


홍진호: 저의 네번째 소원은...... 저를 초특급 저그로 만들어 주세요!!

김대기: 허,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봐라.

홍진호: 저를 초특급 저그 유저들인 마재윤, 박성준, 박태민, 이제동을 모두 합친 선수로 
만들어 달라는 소원이에요!! 그 최고들만 합친 초특급 저그유저가 되고 싶어요!!

김대기: 알았다. 들어주지~~


다시 정신을 잃은 홍진호. 일어나보니 자신의 몸이 많이 변한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을 추스리기 위해 화장실로 간 홍진호는 너무 놀라 설사가 쏟아질 뻔 했다. 

자신의 몸은 물론, 얼굴마저도 엄청나게 뚱뚱해져 있던 것이었다. 피부도 완전 썩어있었다. 

  
홍진호: 이게 뭐야??!! 구라치지 마라, 이건 하태기다!! 흑...... 외모는 박성준을 다 닮아버린건가??


박성준의 외모에 이제동의 연봉을 받는다는걸 깨달은 홍진호는 더더욱 경악하게 되었다.

홍진호는 엄청나게 분노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렸다. 프로게이머는 실력으로 말하는 법이 아닌가??

엄청나게 연습하고 방송경기에 나간 홍진호. 그런데 자신의 플레이가 왠지 모르게 어중간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박태민의 드론을 많이 뽑는 부자식 운영 경기 스타일에

빠른 공격을 좋아하는 자신의 스타일이 합쳐져서 '폭풍 드론 러쉬'를 하게 되는것이 아닌가??

결국 스갤에선 "홍진호, 갈데까지 갔구나."라는 반응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열받은 홍진호는 다시 김대기를 찾아갔다. 하지만 김대기에게 가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재윤은 나의 어떤 점을 닮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보다 훨씬 플토의 다크와 커세어가 무서워지고 캐사기같아 보였다는 점이다. 


홍진호: 이건 엉터리에요!! 다들 저보고 얼굴, 실력 모두 막장이라고 한단 말에요!!

김대기: 이런...... 내가 선수들 짬뽕을 잘못 시켰나 보구나. 미안하다.

홍진호: 이게 미안하다고 될 일입니까?? 다섯번째 소원을 빌래요!! 

김대기: 그래 다섯번째 소원은 무엇이냐??

홍진호: 저의 별명을 좀 멋진걸로 지어주세요. 요환이 형은 '테란의 황제', 윤열이는 '천재테란'인데
제 별명은 그나마 있는게 폭풍저그인데 너무 포스가 약해요.

김대기: 네 별명이 왜 폭풍저그밖에 없느냐?? 어뷰저도 있고 홍간지도 있고 종필저......

홍진호: 됐어요!! 빨리 소원이나 들어주시죠!!

김대기: 원, 급하기는~~ 알았다!!


다시 정신을 잃고 한참 뒤에 깨어난 홍진호. 게임석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여유있게 신인을 이기고 부스 밖으로 나온 홍진호. 흘러나오는 해설을 듣고 경악했다.


엄재경: 역시 두목저그!! 최고에요. 허허허......

김태형: 두목저그란 닉네임이 허투루 달린게 아닙니다. 정말 멋지네요.


홍진호는 김대기의 작명센스에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자꾸 TV에서 두목두목거리니깐 근처에 사는 조폭들이 그 두목이란 녀석 얼굴 좀 보자고

직접 숙소로 찾아오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홍진호를 보더니 네가 두목이란 놈이냐며

홍진호 앞에서 사시미를 휘두르는 것 아닌가?? 생명의 위협을 느낀 홍진호는 다시 김대기를 찾았다.


홍진호: 이건 또 뭐에요?? 이번엔 정말 죽을뻔 했다구요!!

김대기: 이 녀석, 내 별명이 맘에 안 들었냐??

홍진호: 두목저그가 뭡니까?? 차라리 초인저그나 폭주저그가 낫지. 제가 해도 그것보단 낫겠어요.

김대기: 미안하다. 내가 언어엔 소질이 없어서...... 그러면 여섯번째 소원은 무엇으로 빌거냐??

홍진호: 여섯번째 소원은...... 저를 해설자들이 애널서킹하게 해주세요!!

김대기: 애널서킹?? 네가 그런것에 취미가 있을 줄이야......

홍진호: 그런거 말고요!! 해설자들이 저를 막 띄워주도록 해달라고요!! 예전처럼 엄옹이 저를
띄워주지 않아서 요새 사람들이 제가 못하는걸로 알고 있잖아요!!

김대기: 말도 안되는 소리 좀 그만해라. 네가 이겨야 띄워주던지 말던지......

홍진호: 그만!! 하시고 소원이나 들어주시죠??

김대기: 흠, 뭐~~ 알겠다!!


홍진호가 다시 정신을 차리자, 용산 스타디움 4강전을 이긴 직후였다. 부스를 나오자

엄옴의 애널서킹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엄재경: 역시 홍진호 선수, 대단하네요!! 역대 최강!! 전대미문의 최강 저그입니다!!

김태형: 홍진호 선수, 이러다가 결승에서도 3:0으로 우승하는거 아닌가요??


홍진호는 뭔가 불안함을 느꼈지만 무시하고 결승전 무대에 나섰다. 상대는 최연성.

하지만 엄청난 OME 경기를 작렬하며 3:0 패배를 기록했다. 절망한 홍진호. 

하지만 TV에선 자신을 찬양하는 해설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엄재경: 이런 걸로 홍진호가 무너지는건 말이 안되죠!! 저그 최강인데 말입니다.

김태형: 맞습니다. 홍진호 선수, 다음 시즌엔 꼭 우승을 차지할겁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홍진호는 계속해서 부진하기 시작했고 만년 피씨방에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이런 자신이 한심해서 파포를 클릭한 홍진호. 거기서 경악하고 말았다. 

'김태형의 끝없는 홍진호 찬양. 축복인가?? 저주인가??'

"아, 맞다!! 김태형의 저주!!" 홍진호는 이를 갈며 저주를 깨기 위해 연습에 매진했지만 막강한

김태형의 저주를 깨지 못하고 피씨방에서 만난 서지수에게 다시 한번 발리며 스갤러들에게

콩가루가 될 정도로 까였다. 결국 다시 김대기를 찾아온 홍진호. 


김대기: 벌써 다시 찾아온거냐?? 이제 소원이 하나밖에 안 남았다. 무슨 소원을 빌거냐??


홍진호는 뭔가를 말하려다가 갑자기 슬픔에 잠겼다. 김대기의 힘을 이용해 6번이나 소원을 

빌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못한채 제자리에 머문 자신이 한심해 보인 것이다. 

결국 홍진호는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채 울기 시작했다.


김대기: 이 녀석, 우는거냐?? 소원은 안 빌거야??

홍진호: 흑흑...... 그냥 팬들이 저를 한때 스타에 모든 열정을 바친 그런 선수로......
한때나마 잘했던 멋진 폭풍저그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게 제 마지막 소원입니다.

김대기: 나원참, 한심한 녀석.

홍진호: ??

김대기: 그건 이미 네가 이뤄놓은 것 아니더냐?? 이미 자신이 이뤄놓은것을 소원으로 빌다니......

홍진호: !!

김대기: 어쨌든 일곱번째 소원까지 네가 빌었으니 내 임무는 끝났다. 근데!! 한가지만 물어보자.

홍진호: 뭐.... 뭘요??

김대기: 다른 사람들 같은 경우엔 "부자로 만들어주세요." "김태희랑 결혼시켜 주세요."같은 소원을
비는데 너는 왜 유독 스타에 관련해서 너의 소원을 집착하는거냐??

홍진호: 그것은...... 


홍진호는 잠시 생각했다. 그러더니 자신의 맘속에 내재된 것을 말하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홍진호: 스타는 저의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대기: 좋아...... 너의 그런 열정만 살아있다면 네가 지든 이기든 너의 팬은 널 기억해 줄거야.
자신들의 기억에 최고로 남는 폭풍저그를 말이지. 그럼 난 바뻐서 이만~~ 그 동안 즐거웠다!!


김대기는 가버렸다. 하지만 홍진호는 예전에 몰랐던 자신을 알게 된 것 같았고 다시금 희망이

솟구치는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온 홍진호. 자신의 스케쥴을 살폈다. 개인리그 스케쥴 전무,

프로리그 스케쥴 3번 중에 1번꼴이었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았다. 광민 옆자리에 앉은 홍진호.


홍진호: 민아!! 개인전 연습하자!! 봐주기 없기다!! 

광민: 너 왤케 신났냐?? 우리팀 포스트 시즌 진출도 좌절됐는데, 허파에 바람이라도 들었갔어??

홍진호: 그런게 있다. 크크크~~ 그리고!! 맵은 머큐리, 프로브 한마리 빼주고 시작하기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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