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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초보 택시 기사 이야기....
게시물ID : bestofbest_29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한스푼
추천 : 273
조회수 : 14736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7/13 23:29:05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7/13 19:21:41
인천대학교 쪽입니다 할머니 한분이 손을 흔들어서 차에 태웠는데요 선인재단 해태동상 앞쪽 골목으로 가자는거에요 도로옆 골목으로 들어가보니 아주 작은 판자촌이 있네요 그렇게 허름한 판자촌은 첨본거 같아요 택시를 잡은 할머니가 설명하시는데요 다른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디를 가셔야 하는데요 이 두분은 택시를 잡을수 없는 분들이에요 90 이 넘으신 할아버지는 귀가 어둡고 빈택시가 뭔지를 모르신다 하고 역시 90쯤 되보이시는 할머니는 귀도밝고 정신도 건강하신 분인데 걸을수가 없는 분이네요 선천적인 장애가 있으셨던것 같아요 그런이유로 동내 다른 할머니께 부탁을 해서 택시를 잡아와 집앞에까지 가서 두분을 제가 태웠는데요 두분이 법원을 가신다는거에요 그래서 법원으로 향해 달려 가면서 잠시 몇마디를 나눴지요 자식 다섯놈을 고소한다는 겁니다 대충 알아들은 내용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4-50년전에 제혼하신 분들 인데요 할아버지의 자식 5명을 6-7세 때부터 키웠다는군요 할머니는 자식이 한명도 없구요 요즘 할아버지가 몇번씩 혼절하셔서 할머니가 주무르고 두드리고 해서 살려내셨답니다 할아버지가 곧 돌아가실 것 같아서 걱정이 많으신데요 자식 다섯놈이 여지껏 단돈 1원 한닢 안주셨 답니다 그나마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장례치룰 비용 350여만원을 할머니가 모아놨는데 그것마져 자식들이 가져 가버렸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자신이 죽으면 본처와 함께 묘지 두개를 만들어 달라고 밭을 하나 사 뒀는데 자식들은 119불러서 화장해야 한다고 하고.. 최근엔 두 노인네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나봐요.... 내용이 정신없는데요 제가 기억하는 부분을 정리 해서 글쓰려니 더 어지럽군요 그런 이야기를 들어가며 법원에 도착했는데요 법률구조공단을 가신다는거에요 그게 어딧나 찾아보다가.... 아이구.. 오늘 토요일 이자나요 ㅠ ㅠ 그래서 두분께 반공휴일 이라서 사람들 일 안하니까 월요일에 오시라고 말씀드렸더니.. 두분도 미쳐 생각치 못했기에 조금 서운하신듯 집에 도로 실어달랍니다 다시 집으로 오는길에 고소장을 써서 경찰서에 가져가면 된다는 설명 조금 해드렸는데요 경찰서에 두번 갔는데 고소장을 써오란 말만 했다는군요 고소장이 없으면 경찰도 어쩔 도리가 없지만 좀 방법이라도 자세히 알려 주셨음 좋았을텐데.... 두분을 집앞에 내려 드리는데 제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시네요 어디 갈때 전화 하신다고 ㅋ 할머니 제가 먼데 있으면 못온다고 일러 드리고 전화번호를 드리면서 제가 아는 법무사 전화번호까지 적어 드렸습니다 법무사야 무료로 고소장 써주진 않겠지만 제가 거들면 반값정도로 는 깍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ㅋ 차비를 주신다고 보따리 풀어 꼬깃꼬깃 접어둔 천원짜리 10여장을 꺼내시는데요 도저히 못받겠더만요 ㅋ 한사코 쥐어주시는통에 택시비 2천원이라니까.... 다 봤다네요 8천원 나온거 거기다가 1000원 더 얹어서 9천원 주십니다 참..이걸 받아야 하는건지..... 나중에 전화 하시면 모시러 온다 말씀드리니 참 좋아 하시네요..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먹먹한 사연입니다 폐륜범죄가 가끔 뉴스에 나오는데 그런 사연을 티비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접하고나니 말문이 막히네요 ---------------------------------------------------------------------- 오늘은 시골에 계신 노모님께 전화라도 장시간 동안 오래 해야겠어요 가끔전화 드리면 전화비 많이 나오니 어서 끊으라 제촉만 하시니 오래는 못하지만요 ㅋ 아참~!! 택시시작한지 1개월만에 저에게도 콜 해주시는 단골 한명 생겼는데 축하 좀 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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