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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의 대입내신정책에 관하여
게시물ID : sisa_29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꼬댁쓰루
추천 : 4
조회수 : 41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7/06/17 00:43:44
양극화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판단력이 성숙하지 못한 중3 어린 학생들에게 그 나이때부터 선택의 장난을 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의 장난이 아니려면 실력은 실력대로 인정받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진보라는 사상은 이런 선택의 장난에서 구제해줄 수 있는 안전망을 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현정부의 정책은 지극히 진보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정부의 정책덕에 내신에서 어부지리를 얻는 학생들이 가려는 대학은 결국 어디죠? 그들도 역시 사회에서 인정받는, 기득권을 확보할 대학에 가기 위한 것은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런 그들에게 무슨 자비심이 생겨서 실력에 비한 내신의 초과 이익을 부여하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궁극적으로 선호하는 대학평준화와 비교하면, 그것이 실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정부의 내신정책은 말그대로 결과의 평등입니다. 도박용어로는 억지로 패꼴리라는 전략입니다. 월드컵에서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아프리카에 똑같이 6장의 본선진출티켓을 제공하여 억지로 세계축구의 평준화를 이루려는 행위입니다.

기회의 평등과, 무한한 인센티브를 이상으로 삼는다고 생각하는 노무현정부에 대해서 결과의 평등에 근거한 대입내신정책만큼은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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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한번 올려야지 마음 먹으면서도, 저한테 직접 관련되는 사안이 아니라서 망설였는데, 논란이 논란인 시점인 만큼 한 말씀 드렸습니다. 사실 전 비평준화고교 출신입니다. 며칠 전 유시민의원이 서울대 강연에서 말한 이해관계, 경험, 학습, 기질론에 의거하면 앞에 두가지의 이유로 저의 주장이 형성된 것이지요. 하지만 저희 고등학교 애들, 엄청 억울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배치표보면서 자기점수대 학과 찾는 학생 1, 2등 빼고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평준화고 1등급애들이 기득권으로 느껴질 정도였죠. 그렇다고 저희 학교에 과외수업받고 그런 학생도 제가 아는 선에선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대학 들어간 이후로 과외를 가르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적어도 저희 지역에서는 상위권고교 학생들이 과외를 받는 것이 아니라, 중위권고교 학생들이 과외를 받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현정부의 타겟이 되는 상위권은 혼자 공부합니다. 바꿔말하면 학원 및 과외가 그만큼 거의 효과가 없다는 뜻이죠.

그동안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던 몇몇 오유시게인들의 많은 반대가 예상됩니다만, 이해하겠습니다. 단지, 이해관계와 경험이 다를 뿐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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