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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먹도록 정신을 못차리네요
게시물ID : gomin_298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오Ω
추천 : 2
조회수 : 78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3/08 04:19:33
31살 남자입니다. 전 폐인입다. 

학교 졸업하고 공무원하겠다고 노량진 들어가서 몇년 동안 시간 
허비하고 보니 31살이 되어있더군요.

가서도 공부도 별로 열심히 안했습니다. 아니 안했죠. 혼자 지내
면서 게임하고 여자들이랑 놀고 학원비 독서실비 다까먹으면서
방탕하게 보냈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데 부족함 없게 믿고 몇천
만원 지원해주시는 그돈으로 원룸에서 혼자 게임하고 술마시거
여자랑 자고 늦잠 자거 먹고 싶은거 맘껏먹고.. 

결국 작년말에 이제 그만 집으로 들어오라는 부모님 말씀에 집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남들 대학생때 하는 토익공부 하고
있는데 여전히 공부안하고 학원비로 피씨방 다니거 술먹고 여자만
나거 그러거 있습니다. 

심지어는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바람을 피웁니다. 어린 여자애랑
매주 모텔에 갑니다. 그 애는 제가 여자친구 있는줄 모르죠. 전 그
냥 섹파인데 여자친구인거처럼 대합니다. 원나잇하거나 업소가
기엔 돈 아깝고 찝찝하니까 그냥 남자친구인척 하면서 만납니다. 
이 여자앤 절 사랑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전 결혼은 원래 여친
이랑 할꺼고 이 여자앤 취업하면 버릴껍니다. 

나름 미안해서 그런건지 최대한 잘해줍니다. 선물도 자주 주고 
달콤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찰때 양다리였다는거 모르게 그냥 
결혼할 상대가 아니라고 하고 차려고 그전까진 잘해주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쁘다는거 아는데 이게 안멈춰집니다. 

공부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안멈춰집니다. 절제하고 자제하고
싶어도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취업한 친구 소식. 결혼한 친구
이야기. 시험 합격한 친구. 결혼할 여친. 부모님. 미래에 태어날
내 자식. 떠올려봐도 자깐 그때뿐

이 절제안되는 폐인짓은 멈출줄을 모르네요. 오늘도 독서실 간다고 
나와서 피시방가서 담배에 쩔어서 게임하다가 집들어가기전에 소주한병
마시고 들어왔네요. 

거의 일주일 동안 연속으로 혼자 술먹고 집에 달어오네요. 알콜중
독까지 오려나 봅니다. 

이럴때면 자살이란 단어도 떠오릅니다. 이렇게 의미없이 
폐인처럼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신과를 가야할까요. 새벽에 일어나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틈
이껴서 노가다판을 다닐까요. 새우잡이배랄 탈까요

공부는 안하고 폐인짓하면서 매주 로또는 삽니다. 

정말 제 인생이 이렇게 폐인같이 될줄은 몰랐네요. 학교다닐땐
공부잘하다는 소리도 듣고 회장도 하고 사회생활도 활발하게
하던 저였는데.. 인간관계는 더 좁아지고 정치에만 관심 가지고
불평하고. 에혀.. 

쓰면쓸 수록 한심하네요. 술취해서 무슨 정신에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사냐 그냥 죽어라 소리들아도 할말없네요

아무한테도 쪽팔려서 못하난 이야기 술김에 지껄여봅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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