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졸업하고 공무원하겠다고 노량진 들어가서 몇년 동안 시간 허비하고 보니 31살이 되어있더군요.
가서도 공부도 별로 열심히 안했습니다. 아니 안했죠. 혼자 지내 면서 게임하고 여자들이랑 놀고 학원비 독서실비 다까먹으면서 방탕하게 보냈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데 부족함 없게 믿고 몇천 만원 지원해주시는 그돈으로 원룸에서 혼자 게임하고 술마시거 여자랑 자고 늦잠 자거 먹고 싶은거 맘껏먹고..
결국 작년말에 이제 그만 집으로 들어오라는 부모님 말씀에 집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남들 대학생때 하는 토익공부 하고 있는데 여전히 공부안하고 학원비로 피씨방 다니거 술먹고 여자만 나거 그러거 있습니다.
심지어는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바람을 피웁니다. 어린 여자애랑 매주 모텔에 갑니다. 그 애는 제가 여자친구 있는줄 모르죠. 전 그 냥 섹파인데 여자친구인거처럼 대합니다. 원나잇하거나 업소가 기엔 돈 아깝고 찝찝하니까 그냥 남자친구인척 하면서 만납니다. 이 여자앤 절 사랑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전 결혼은 원래 여친 이랑 할꺼고 이 여자앤 취업하면 버릴껍니다.
나름 미안해서 그런건지 최대한 잘해줍니다. 선물도 자주 주고 달콤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찰때 양다리였다는거 모르게 그냥 결혼할 상대가 아니라고 하고 차려고 그전까진 잘해주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쁘다는거 아는데 이게 안멈춰집니다.
공부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안멈춰집니다. 절제하고 자제하고 싶어도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취업한 친구 소식. 결혼한 친구 이야기. 시험 합격한 친구. 결혼할 여친. 부모님. 미래에 태어날 내 자식. 떠올려봐도 자깐 그때뿐
이 절제안되는 폐인짓은 멈출줄을 모르네요. 오늘도 독서실 간다고 나와서 피시방가서 담배에 쩔어서 게임하다가 집들어가기전에 소주한병 마시고 들어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