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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이니까..
게시물ID : gomin_298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신병원가자
추천 : 1
조회수 : 58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3/08 08:52:37
길에서 자도 안춥겠져 ?ㅎㅎ


게임에 빠진 26세 남성입니다.


노숙하기전에 이렇게나마 제정신일때 글쓰고 가봅니다 


제가 온라인게임을 접하게 된건 18살... 고2때 마xx기 라는 게임이네요. 


마xx기라는 게임을 접하고.. 완전히 빠져들었죠. 신세계였습니다. 


게임속에선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제 노력을 알아주는거 같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집안에서 나름


수재라며 기대를 받아왔지만 실적은 없어서 답답한 때였거든요. 


하지만 게임은 달랐죠. 쉽게 친구도 만들고 내가 노력한만큼 캐릭터 성장도 잘되고..정말 좋았습니다.


지금도 잊지못해요 그땐.. 그때 만든 친구들 몇명과는 아직도 연락까지 하고있구요. 여튼 그렇게..게임에 빠져서


결국 2학기 기말은 콩죽을 쑤고.. 3학년때 조금이라도 집에서게임을 더하려고 수시를 써버렸죠.


저때까지만해도 1학기 수시가 있었고 성적도 2학년때까지만 반영이 되서


그냥 어중간한 대학교는 바로 붙을 수 있었거든요. 그동안 쌓아놓은 성적으로 대학 붙어 버리고 


학교도 가는둥 마는둥 하면서 게임에 전념했죠. 현질도 그때부터 신나게 했습니다. 몰래 몰래 아버지 통장


어머니 통장 손대가면서 말이죠.. 그렇게 1년보내고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


남ㅅㅇ대학교.. 대학교 가서도 상황은 별다를게 없었죠.. 대학등록금 내고..기숙사까지 들어가서


그저 게임삼매경이였습니다. 집에서 보내준 생활비도 전부 현질 현질 현질...   


그렇게 1학기 학사경고 먹고 기숙사도 쫓겨났죠.. 사실 어느정도 성적만 유지하면 기숙사 계속 


들어갈수 있었는데.. 수업을 나가야 성적이 나오죠. 올F맞고 담학기 바로 쫓겨났죠. 집엔 말도 못하고 


그저 혼자 생활하고 싶다고 핑계대고 ... 자취를 했습니다.


자취하면서 오히려 더심해졌죠.. 학교도 안가고 이젠 식사도 안해가면서 게임에 열중했죠.


도저히 못빠져나오겠더라구요... 게임할동안은 전 그 캐릭터 세계에 푹 빠져 있었죠. 


오히려 점점 더 대담해져서.. 방세도 안내고 그것도 전부 현질하고 나중엔 보증금도 다까먹었죠. 


그렇게 2학기도 날려먹고..군대 영장 날아오더군요. 그쯤되니 아! 싶더라구요.


그래도 그땐 그래 군대갔다오면 괜찮아지겠지 싶었죠. 하지만 하늘의 운명인가요


상근예비역이 당첨되었고, 집에서 출퇴근 하면서 복무가 가능해졌죠.. 


네 변함없엇습니다. 집에오면 게임삼매경. 군인월급모아서 현질..



이쯤되면 궁금하실게 그럼 집안에서 부모님은 뭐하셨냐 하시겠는데.. 제가 참


부모님을 잘 속였죠.. 사기꾼 기질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도 절 전적으로 믿으셔서 제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딱히 터치를


안하셨거든요... 지금도 그래요 . 요새생각하면 정말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군대까지 다녀오고.. 이제 복학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주위의 얘기가 들려왔지만..


이미 학사경고 2번먹고 무슨 복학을 하겠습니까.. 슬슬 거짓말이 들통 나기 시작하더군요..


전 또 이때다 싶어 그럼 일을해서 돈을 벌겠다 !! 라고 하고 일자리 소개받아서 일을 다니게 되었죠


당진 현대제철 협력사 소개받아서 들어갔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절정이였을겁니다.


일을하고 월급을 받아 목돈을 챙기니.. 게임현질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죠. 게임도 갈아탔습니다 던xx파이x 


로 갈아타고 ... 이캐릭 저캐릭 키우면서 온갖 고강무기 다질러봤습니다. 


흥청망청 썻죠.. 그러다보니 월급만으론 부족해지더군요.. 그러다가 결국 대출까지 받아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200정도만 받아서 썻죠.. 처음생각엔 조금만 받아서 몰래몰래 갚자 라는 생각이였는데...


이게 점점 커지더라구요. 300 500 ...결국 1000만원까지 빌리게 됬죠. 이쯤되니 주위 친척분들이나 가족분들이


눈치 못챌리가 없죠.. 돈은 버는데 통장에 모이는게 없으니요. 그러다가 놀러오신 고모님께 계약서 들키고 



대출받은게 다 뽀록이 났죠. 집안은 난리였습니다. 처음으로 가족들한테 맞아도 봤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이때 정신차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맞고 욕먹고 막내고모님한테 빌려서 일단 갚고



그렇게 끝났으면 좋았을걸.. 전 또 정신못차리고 이젠 아예 수십곳에 대출문의 찔러넣었습니다.


이때 혼나면서 통장은 가족들이 관리하기로 하고 전 용돈받아 쓰는걸로 약속을 했죠.


하지만 제버릇 남 못준다고 또 몰래 통장 만들고 대출생각에 눈이 번쩍였습니다.



혼나는 와중에 들은 우리집재산 3천만원 얘기를 듣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3천만원을 빌려보자 하고..그리고 그돈도 전부 게임에 쏟아부었습니다...


이곳에서 500 빌리고.. 쓰다가 이자낼때쯤 되면 또 다른데서 빌리고... 또 이자낼때되면 빌리고...



그러다보니 금방 3천 빌려지더라구요...



여기서 또 궁금들 하실텐데 뭔 사회 초년생이 그리 많이 빌릴수 있겠냐 하시는데



대부업채 막 돌려서 빌리면 계속 나옵니다 신불자 아닌이상 쭉쭉 뽑히더군요. 그리고 전에 천만원 


갚은데서도 재대출받고 그랬죠. 그렇게 거의 3천만원 될때쯤.. 작년 4월쯤..



계약서류때문에 저한테 연락이 잘안되니까(그떄 한창 좀바빠서 전화받기가 힘들었었음)


대출업체에서 저랑 전화할때 약속을 어기고


저희집에 연락을 했더라구요. 또 뒤집어졌죠.


그리고 전 그날 남은돈 200과 함께 가출을 했습니다. 날짜도 안까먹네요 4월 15일


.... 남은돈 가지고 서울올라왔죠. 와서 예전 마xx기 할때 알게된 지인한테 연락해서


서울서 지내게 됩니다.


처음 몇달은 있는돈으로 고시원 방잡고 또 신나게 게임했죠. 퇴직금도 나와서 컴도 사고 



신나게 놀았죠. 그렇게 4달 놀았나..이제 방세도 떨어지고 슬슬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처음엔 나름 버텨본다고 막노동 나가면서 방세 마련했죠... 그렇게 또 몇달 어영부영 보내다



겨울이 되니 일도 떨어지고.. 제 의욕도 죽더라구요.



이때되니 또 아!싶더라구요. 그런데도 또 몇일있다 아 어떻게든 될꺼야 ㅎㅎ 하고 지냈죠..



그러다가 저번달에 결국 방세 못내고 쫓겨났습니다... ㅋㅋ 아 웃으면 안되는데 



벌써 한달째 밖에서 생활하네요. 돈도 이제 빌릴데도 없고 엇그제 집에 전화해서 


나이제 바르게 살테니 집에 갈 차비좀 달라고 해서 받은 돈도 지금 이렇게 또 게임하고 있네요


오늘 밤 10시면 돈도 다 떨어집니다.. 


이젠 정말 완전히 길에서 자야겠네요.. 지금 잠깐 하는게임 서버점검이라..



이렇게 맘놓고 얘기할곳이라곤 인터넷밖에 없어서 글쓰고 갑니다...



아..이렇게 쓰고나니 뭐라고 썻는지도 모르겠네요 두서도 없고 앞뒤도 안맞는거 같고 



정신이 없네요. 그런데도 또 게임키면 아무생각없이 게임에 빠지다 피시방선불다빠지고 



밖에 나오겠죠.. 정신못차렸습니다. 좀더 고생해야 할거 같아요..



이번에 어떻게 집에 들어갈수 있다면..자진해서 병원에 입원해야겠습니다..



제정신에 생각하면 정말 저 혼자선 어떻게 컨트롤이 안되네요..



후..근데 진짜 부모님 만날 면목도 없고 갈 차비도 없고 전화하기도 뭐하고 아휴



그렇다고 죽자니 ...아니 죽는게 나으려나 아 모르겠습니다 왜사는지 모르겠네요



왜이렇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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