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세대 학생은 아니고 서울여자대학교를 다니고있는 학생인데요.. 신촌 땅이 다 연세대 소유인가요?ㅜ 엇그제 비 오던 날에, 서강대 간 친구가 간만에 밥 사준대서 신촌으로 갔었거든요. 그래서 학교 로고랑 이름이 새겨진 종이가방에 교재랑 이거저거 좀 들고 가서 같이 식당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술에 잔뜩 취한 듯한 연세대 잠바 입은 학생들이 한무리가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아~요새 고대랑 축제하는 기간인가?'이러고 힐끗 보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그 중에서 한 사람이 저 있는 쪽을 빤히 쳐다보다가
'헐~미친, 서울여대 다니는 년 따위가 왜 신촌 땅을 밟고 난리야? 어?옆엔 서강대 년이네.(제 친구는 그날 좀 쌀쌀해서 오알잠바라나?여튼 그런 거 입고 있었어요.) 서강대는 존나 꾸진데 주제에 구석가서 찍끄러져 있어야지 어딜 신촌을 나대?'
이런 식으로 주절거리는 겁니다.ㅜㅜ 술에 잔뜩 취해서 혀꼬부라진 목소리로. 그랬더니 옆에 있던 인간들은 말리기는 커녕 '맞아,맞아, 왠 잡대 년들이 신촌에서 돌아다니고 지랄이냐'이런 말 해대면서 같이 키득거리면서 욕하고. 와~~+ 진짜 어이없더군요. 아니, 사실 길이란 사람이 이용하라고 있는 건데 자기들 학교가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길을 가는 데 뭐라고 할 자격은 아무도 없는 거잖아요. 자기 소유 땅이 아닌 이상..ㅜ 그리고 연세대가 좋은 학교란 것도 알고 저도 저희 학교가 안 좋다는 점은 충분히 아는데, 그렇다고 다른사람 학교를 저렇게까지 까내리면서 들먹일 자격이 있나요? 뭐라고 따지려다가 친구가 '술취해서 제정신도 아닌 것 같으니 무시하자'고 해서 그냥 씹고 오긴 했는데, 자꾸 머릿속에서 잊혀지지도 않고 너무 속상해서 그냥 써 봤어요.ㅜ 아 진짜 저런 거 보면 나도 고등학생 때 놀기만 하지 말고 공부 좀 할 껄 하는 후회감도 들고..ㅜㅜ 명문대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확실히 인성까지 제대로 된 건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