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 태원지는 조선 왕실에서 즐겨 읽었던 고전 문학 작품이었습니다.
태원지는 주인공인 임성과 그를 돕는 책사인 종황 일행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모험하면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서유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임성과 종황은 배를 타고 바다를 누비면서 여러 섬들을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온갖 사악한 요괴와 귀신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입니다. 하지만 책사인 종황이 제갈공명에 맞먹는 뛰어난 지략과 마법에 능통하여 어려운 위기가 몰려도 끝내 요괴와 귀신들을 물리치고 임성을 데리고 무사히 탈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임성 일행은 머나먼 바다 건너편에 있는 땅인 태원에 도착하고, 그 나라를 빼앗기 위해 여러 번 전쟁을 벌인 끝에 마침내 태원을 정복하고 임금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태평성대를 연다는 내용으로 끝납니다. 유명한 고전소설인 홍길동전에서 주인공 홍길동이 율도국으로 쳐들어가 그 나라를 차지하고 왕이 된다는 내용과 비슷합니다.
홍길동전에 비하면 이 태원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우리 고전 문학에서 보기 드물게 바다를 무대로 하는 환상소설이라서 꽤나 가치가 높다고 여겨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