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비대증 때문에 하루하루를 아파하면서 지냈던 녀석.
오늘.. 아니 어젯밤에 저 먼 하늘나라로 갔네요.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부산에 있는 녀석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아프다고 했을 때 시간도 안 나고 차비할 돈도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로..
내려가질 못했어요.
기분 좋게 여유가 생겨 이번 달에 꼭, 꼭 내려가야지 했는데...
뭐라고.. 뭐라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8년간 항상 같이 있던 아이였는데 최근 1년간은 같이 못 있어줘서
맘이 더욱 아프네요.
지금
다롱이 소식 듣고 그 이후
가족들이랑은 연락이 안 돼요.
아니 사실 연락을 못 하겠어요.
엄마랑 최근에 연락 하면 늘 다롱이 걱정만 하시구
이 이쁜 녀석 못 보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셨는데
어떻게 엄마한테 연락할 수 있을까요.
침대에서 잠을 꼭 자야 하는 우리 동생이
다롱이가 아프고 언제 갈지 모른다고 하니
다롱이 곁에 있으려고 한동안 계속 바닥에서 자고 그랬더라구요.
그래서 또 동생한테 연락을 못 하겠고..
사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몰라요..
녀석.. 너무 보고 싶은데..
컴퓨터에 저장되어있는 사진으로밖에 볼 수가 없어요.
여유가 안 되고, 시간이 없었더라도
한번 내려갔어야 하는데
아 어쩜 좋을까...
가슴이 너무 아파요.
여기에 글이라도 쓰면 맘이 괜찮아질까 하고
앞뒤 안 맞는 글 계속 써내려가네요.
중학생 때..
집안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위태롭고 힘들 때
다롱이를 보고, 다롱이가 있어줘서 그나마 버텼어요.
그때 이 녀석이 없었더라면..
무너졌을 텐데..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고, 우리 동생도 그랬을 거예요.
다롱아..
이젠 편하게 하늘나라에서 뛰어 놀 수 있겠구나..
네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산책한 번 못 해준 게 너무나 맘 아프고 미안해.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
같이 지냈을 때 더 많이 놀아줄걸.. 한 번이라도 더 쓰다듬고 보듬어 줄걸..
네 생각이 나서 널 담은 사진들을 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널 많이 찍었다는 거구나..
이렇게라도 널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눈물이 계속 나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
내일 일도 나가야 하는데
퉁퉁 부은 눈으로 어떻게 하니 다롱아..
예전엔 이렇게 울면 조용히 내 곁에 와줬었는데
이젠 그렇게 하지도 못하네..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건..
마지막까지 곁에 못 있어줘서,
많이 아파하다 가버려서..
정말 가슴이 턱 막힌다 야..
이제 나 부산 가면 누가 반겨주니..
오유분들께 언젠가 우리 이쁜 다롱이 사진 자랑해야지
웃기게 나온 사진도 보여줘야지..
했는데....
이런 식으로 글을 쓰게 될 줄은.. 전혀 몰랐네요.
위로받고 싶어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물론 시간이 흐르고 자연스럽게 눈물이 마르겠지만..
먹먹하네요.. 그냥 그러네요.
엄마 걱정도 되고.
다롱이 사진 같이 올려요. 이쁘죠
더 이쁜 사진 많은데.. 더 많이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