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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무살인데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게시물ID : soju_8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트러리
추천 : 6
조회수 : 74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6/06 01:39:11
전문대 1학기 다니다가 한 5월 중순부터 학교 안나가고 밤알바 한다.

집안 사정도 좋지 않고 

허리가 많이 아프셔서 집안일 하기도 힘든 엄마가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허리야 하면서도

그깟 돈이 뭐라고 씨발 백만원도 안되는 돈 벌어오겠다고

허리 아작나는거 각오하시고 돈버시는 모습 보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장 회사 때려치시라고 했다 그러다가 허리 아작나시면 번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고 했다

엄마는 어떻게 그러니. 라고 하시며 아직도 일 나가신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결혼하시고 형과 내가 너무 늦게태어나서 연세가 좀 많으시다

형이 23살, 내가 20살인데 아버지가 58세, 어머니가 52세이시다

이제 아버지 어머니 돈벌날 많이 남지 않으셧다

형은 삼수를 한 끝에 대한민국 탑5안에 드는 서울권 학교에 갔다

형은 공부를 해야한다

내가 이제 돈 벌 날 얼마 남지 않으신 아버지 어머니를 대신해서 집안을 위해 돈으 벌어야 한다

이 선택을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았다 상황을 보고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가장 좋은 생각이다

지금은 밤 9시부터 1시까지 동네의 작은 호프집에서 일한다

이제 다음주부턴 버스로 30분거리에 있는 곳의 이마트에 가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한다

6시에 끝나 9시에 호프집에 가 새벽 1시에 집에 들어와 잠자고 9시에 다시 나간다

이렇게 일하면 아버지가 버는 돈엔 미치지 못하지만 

허리 아픈데도 아무도 하는 버릇 들이지 않아 울엄마 성에 안차는 집안일 도와드리지도 못하는 우리

때문에 고생하시는 우리 어머니가 일 그만두시고 집에서 편히 쉬실 수 있으리라

일이란게 쉽지가 않다

나는 잘한다고 생각 했는데 오늘 사장한테 지금껏 내가 여기서 2년동안 일하며 데리고 있던 알바생중

니가 가장 일을 못하고 최악이라고 했다. 지금 전에 일하던 알바생들한테 전화가 많이 오는데 난 너가 일을 잘 할때가지 기다려 준다고 했다.

고마운 분이다. 좋으신 분이다. 다른 사장같으면 나같이 일못하는새끼는 당장에 짤라버렸을거다.

근데 맘이 편치가 않다. 한달이 넘게 일을 나갔는데, 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전문대온 빠가 대가리를 달고 있는 나라서 그럴까. 왜이렇게 일이 힘들지.

이제 담주부터 이마트 나가면 그쪽 일도 배워야하는데. 열심히 일해서 투잡뛰어서 우리 집안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우리 형아 웃는모습 내가 지키고 싶고 지켜야 하는데

오늘 맘이 싱숭생숭해져서 소주한병 투샷했더니 그냥 눈물나고 힘들고 버겁다.

나보다 더 심한사람 있겠지만 지금 내 상황이 너무 힘들다.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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