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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긍정적 인간관계의 시작인가 인간관계 혐..(2)부
게시물ID : humorstory_296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테무룬
추천 : 0
조회수 : 6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06 12:00:01
예상은 적중했다

단 한명도 과제를 올리지 않았다.........갓뎀....
 
이번 조별과제도 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10명 중에 단 한명도 없다니 
짜증이 솟구쳤다.

그리고 난 마감시간을 지키기 위해 내 자료를 등록했고 몇 분 사이에 다운로드 횟수가 2...
한 십여 분 지났을까? 다운로드 횟수는 7을 찍었다.

잠시 후에 다시 찾아온 게시판엔 조원 3명의 게시물이 순식간에 3개 등록되었다.

그냥 다들 바빠서 올릴 시간이 없었나? 이 절묘한 타이밍에 내가 의심을 했나?

난 이 사람들이 스스로 과제를 했는지 안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내 자료에 함정을 심었다

우리 조에게 배정된 파트의 내용을 세세하게 적은 것이 아닌 파트 전체를 아우르는 프리뷰 형식처럼 작성했다.
 
책을 읽은 사람은 내가 뭘 말하려는지를 알겠지만 만약 자신이 과제를 하지 않고 내가 올린 자료를 다운 받았다면? 

그걸 바탕으로 작성했다면 책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내 뒤로 줄을 선 과제들은 모두 헛소리들을 하고 있었다.

100% 내가 올린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의 은하철도 급행열차들을 타고 작성된 것이었다.

과제는 하기 싫고 점수는 받아야겠다 이건가 씨발놈들


다음날 긍정적인 교수님은 수업이 종료될 쯤 조별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제가 어제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주고 각 조별로 주제 선정을 위한 각자의 자료를 교환하라고 했는데 대부분 자료를 안올렸네요? 아 7조는 단 한명도 안했네요 ^^

제가 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준 것 같은데 일주일의 시간을 더 드리겠습니다 다들 바쁘신데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한 것 같습니다 ^^

저 웃음은 가식이 아닌 진짜 미안한 마음으로 베푸는 인자함이었다 마치 조별과제를 학생들이 안해 온 것이 자신의 과실인냥 일주일의 시간을 더 주는 인자함....

나는 그게 더 짜증이 났다 나는 시간이 뭐 차고 넘쳐서 제 시간에 제출을 했나?
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다 했다 A4 용지 한 장 분량도 못적을 정도로 어려운 과제도 아니었는데..

나는 수업이 끝날 때 쯤  조별과제에 대해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라고 했고 
나는 승부수를 띄웠다.

나: 교수님 과제에 필요한 책은 딱 한권이고 도서관에도 딱 한권 있습니다.
그 말은 여기 100명 가까이 되는 조원들이 단 한권의 책을 가지고 경쟁해야 된다는 이야긴데
애초부터 각자 책을 읽고 의견 교환을 한다는게 좀 말이 안되는 지시 아니신거 아닙니까?

교수:아 제가 알기로는 이 지역에 학교 도서관 말고도 도서관이 꽤 여러군데 있는 걸로 아는데 학교에 없다면 그런 곳에서 빌리면 되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복사도 할 수 있고요 조원들끼리 2천원씩 걷어서 책 한권을 사도 되는데 책을 못 구해서 과제를 못 한다는건 핑계거리가 아닐까요?

그래 씨발....내가 말하고 싶은게 그거야 씨발 도서관도 있고 복사도 있고 조원끼리 돈 모아서 책 한권 사서 봐도 되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새끼들이 없다고!!!!!!!!!!

교수님 입에서 그 말이 나오게 함으로서 나는 내 조원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한거였다

그 한권의 책은 나한테 있었다. ‘내가 공유해주면 된거 아니냐?’ 라고 나한테 묻는다면...
맞다. 내가 공유해주면 간단히 해결 되는거였다 

조별과제 피해망상에 쩔은 내가 왕이라도 된 듯 조원들에게 과제 할 의지가 있는지를 테스트한답시고 자료를 공유하지 않았다

무임승차 안하고 조별과제를 그래도 하려는 그 의지 그거 하나만 좀 보고 싶었을 뿐이다.

게시글에 책 구한 사람 자료 공유 좀 해달라는 게시글 하나라도 올라온다면 
바로 공유 해 줄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내가 과제를 하려는 조원들을 과제 못하게 막은 장본인인가? 씨발?
조별과제의 수행에 있어서 사실 제일 나쁜 개새끼는 나였단 말인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나는 수업이 끝나고 교수를 찾아갔다.

나: 교수님 조별과제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교수: 아 저번에 나한테 그 이메일 보낸 학생? 뭔데요 말해봐요

나: 교수님 저 진짜 조별과제 하기 싫습니다 장담하건데 이 조별과제 교수님이 꿈꾸시는 것처럼 그런 좋은 결과물 안 나옵니다 이번주에 학생들 해온거 보시면 아시지 않습니까?
조별과제 안하면 안 됩니까?

교수: 아 그건 내가 시간을 너무 적게 준거 같아서 ..^^ 그러니까 그건 일주일의 시간을 더 주기로 했습니다

나: 바쁘셔서 못 보셨을꺼 같지만 혹시나 저희 조 자료 올리신거 보셨습니까?
솔직히 저 불손한 마음으로 조원들을 테스트 해봤습니다 조별과제 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과제는 하기싫고 점수는 받아야겠는지 제가 자료 올리자마자 베끼고, 지어내서 자료 등록 하더라구요 무슨말인지 교수님은 자료 한번 읽어보시면 다 아실겁니다

교수: 조원들도 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겠지요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자료를 베꼇다고 단정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학생 ^^ 그리고 이건 제가 일일이 검토하기 위해 제출하라고 한게 아니고 조원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라고 한 거에요

와..................분노 게이지 200% 상승

삐!!!!!!!!!!!


삐!!!!!!!!!!!


12등급 사이오닉 부정의 힘이 감지되었습니다.


12등급 사이오닉 부정의 힘이 감지되었습니다.


나 : 의견 교환이요? 다른 의견이 없는데 무슨 교환할 의견이 있습니까?
100% 확실합니다. 확인해보십시오 아니라면 제가 F를 받겠습니다. 그리고 한주의 시간을 더 주셨는데 만약에 지금 제 자료를 보고 베낀 사람들이 시간은 없고 과제는 기한 내에 내야겠다는 투철한 정신의 사람들이라면 한 주 시간을 더 줬으니 제대로 다시 과제를 해서 올리겠지요?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제 손목을 걸겠습니다. 

교수님은 왜 조별과제를 하려는 사람이 스트레스 받고 피해를 보게 만드십니까? 그게 교수님이 원하시는 조별과제의 협동심입니까? 그것도 테스트 아닙니까? 저는 조장도 아닙니다 그냥 조별과제 하려고만 하는 한명의 학생인데 나머지 학생들에게 아무 의지도 없으니까 제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거라고요 저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교수: 학생 지금 너무 흥분한거 같은데 일단 좀 진정하고 나도 학생이 우려하고 있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도 학생이 잘 다독이고 이끌어서 같이 과제를 진행한다면 자신에게서 발견하지 못하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을꺼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조별과제를 안하려는 학생이 많다고 해서 수업을 잘 안듣는 학생들이 많다고 해서 그 학생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어요.
교수는 학생들을 끌고 갈 의무가 있습니다.

나:그건 교수님 의무잖아요... 전 학생이고요 제가 안하려는 학생들을 이끌고 다독이면서 같이 갈 의무는 없습니다 저는 하려는 사람만 있으면 그 사람들과만 합쳐서 해 나갈겁니다. 그 사람들을 이끌고 제가 뭘 얻어갑니까? 스트레스요? 짜증이요? 화요?

교수님은 너무 긍정적이십니다 그냥 진짜 막연한 환상같다고요 내가 그 친구들 몫까지 과제를 대신 해주면 그게 미래의 좋은 인간관계입니까? 막말로 그 친구들은 절 보면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이에요 자신이 안하면 점수 받고 싶은 사람은 억지로라도 해야 할테니까 최소 투입으로 최대 효과 보려는 악질적인 인간들이라고요 투입도 아니죠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악감정을 바탕으로 조원을 이끌고 가는 것 조차 매 순간 화가 날텐데 그 사람들과 무슨 미래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는 건지 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 조별과제 여기서 그만두겠습니다.

교수: 학생 지금 그 발언 상당히 위험한 발언입니다? 점수에 불이익이 갈 수도 있어요

나: 예 맞습니다 안하니까 당연히 불이익 받아야죠 제가 지금까지 교수님께 부탁드린 것은 적어도 첫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만큼 말씀 드릴 수 있었던 겁니다.
다만 제가 교수님과 입장차이로 인해서 대립한 부분에 대해서 저한테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과제에 부여된 점수 이상의 불이익을 주신다면 저도 가만있지는 않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격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교수님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 무한한 긍정의 기운을 나같이 부정적인 사람은 차마 다 받아들일 수가 없었나보다

집에 돌아와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드는 생각 

아뿔싸.......

내가...

내가....












교수님을 협박하다니?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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