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2때쯤에 몇년간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낳아 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학원원장의 추천으로 과외전문 선생님을 붙여 주신적 있었습니다.
그 과외선생님은 여성 분 이었는데.. 젊으신 분은 아니셨습니다.
약간 금발이면서 갈색빛을 띄고 있는 머리를 하고계시며 항상 머리끈으로 뒷머리를 묶고 다니셨습니다. 선생님 말대로는 고생을 많이해서 머리숫이 얼마 없으셔서 이러고 다니신다고 얘기하셨는데..확실히 머리숫이 없긴 없으셨지만..안경을 벋으시면 느껴지는 희미한 기운 때문에 악동이었던 저는 함부로 대들거나 까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왔고.. 과외선생님과 열심히 수업했던 만큼 성적도 훌륭하게 뛰어 올랐습니다.
선생님은 "그래..하면 되잖아?"라고 말씀하시며 오늘 저녘은 자신이 흔쾌히 쏘시겠다고 시내로 대리고 나가셨고..그래서 먹은게 '돈까스' 하고 '아이스크림' 뿐이었지만..기분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만큼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선생님과 저는 잡담을 나누며...헤어질때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저의집은 가로등 하나없는 언덕길 위에 위치해있는 빌라인데..꼭 빛이 없는 언덕길쪽으로 가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이쪽길이 편하고 빠르기도 하여..제가 어릴때 주로 다니는 이동경로 였습니다.
저는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언덕길을 뛰어 올라가려고 하자..
ㅡ 덥 ㅡ 썩 !
선생님이 손목을 잡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입숙치않는 선생님의 손길에 놀란 저는 '...선생님..왜그러세요..?장난치지 마세요'라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안경을 위로 치켜올리며 'ㅡ쉿 더이상 올라 가지마'라는 소리만 하실 뿐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때쯤 골목길 뒤에서 누군가 또각 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우릴 지나치며 골목길을 올라가던 사람은 빨간 원피스에 검정색 생머리를 하고 피부가 옥빛처럼 고운 숙녀분 이었습니다.
저는 다시한번 조용히 웃으며 '아~제가 이 어두운 골목에서 저 여성분을 덮칠까봐 그러신거 구나?ㅋㅋ 선생님도 참ㅋㅋ이 성실한 제자 못믿습니까?이거?'
그러자 선생님은 머리를 한대 쥐어 박으며 안경은 고르게 쓰시곤 대답 하셨습니다.
'이놈아 너 하마터면 저승길 갈뻔 했다'
'네?왜요?'
'아까..또각 거리면서 올라가던 여자 봤지?'
'예..'
'그 여자 골반 밑에 다리가 없었어....'
그 후로 선생님 께서는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많은 인파에 걸어가다 사람을 잘못 밀치거나 치게되면 사과를 꼭 해라.. 어둠속을 걷다 차가운 기운이 들면 제빨리 빛이 있는 쪽으로 달려 가라..'라는것도 선생님이 말씀하신건 꽤 많았는데 다 기억나질 않네요. 하지만 선생님과 헤어진 지금도 선생님이 하신 그 말들의 의미는 알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