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토론을 막걸리와 치킨먹으면서 아부지와 보다가 우연히 대화가 국보법을 지나 법의 안정성 이야기까지 흘러갔습니다.... ..... ... 그러다가 5.18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부지께서 광주사태라고 하시는걸 듣고 순간 몸이 떨렸습니다;; (그리곤 김대중대통령때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명칭이 바꼈지 하셨습니다) ...... .....
아부지의 주장은 유신헌법이든 뭐든 일단 통과된 법이니 지켜야하지 않나, 그리고 광주사태는 계엄선포상황하에 계엄사령관이 국군통수권자의 권한을 수행한다. 계엄하에 지켜야할 위치를 위협한 시민이 잘못이지 않나. 적법한 절차로 항의해야하지 않나 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신헌법자체가 국민적합의없이 통과된 법이므로 지킬필요가 없다.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평화적인 시위였고 불법적으로 군인 투입해서 정당한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죽인것이다. 적법하게 항의해서 바뀌냐라고 물으니 안바껴도 간디처럼 비폭력무저항으로 해야지 하셨습니다..... (솔직히 저희 아버지를 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힘이 쭉 빠지더군요 이부분에서는...)
매일 오유에서 콘크리트 콘크리트 글만 보고 당연히 우리 아버지는 아닌데ㅎㅎ 하면서 지내고있었는데 오히려 콘크리트인것보다 더 충격입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박후보를 별로 안좋아하십니다 그렇다고 문후보를 지지하시는건 아니구요. 문이나 박이나 당선되면 혈연과 지연, 빌붙으려는 세력에 붙잡혀 똑같을거라고는 하셨습니다)
1,2차 토론때도 여러번 아버지와 토론했지만 광주사태라고 생각하고 있으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가끔 군대이야기하시면서 '광주깽깽이 지독하다'[혹시나 이 글 읽으실 광주, 전라도분들에게는 기분 나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하셔도 그냥 아주 약한 수준의 지역감정이 아직 남아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살면서, 그리고 이십대가 된 이후 역사와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처음으로 겪는 멘붕. 이 충격 정말 어떻게 말할수가 없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