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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그때 본 게 누구였을까요?
게시물ID : mystery_2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미시미
추천 : 4
조회수 : 8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11 18:54:05
공포게에 쓰려다가 미스터리에 더 어울리는것 같아서 여기에 씁니다.
7살때쯤 일인걸로 기억합니다. 외가에 가는 길이었는데, 4명이 타는 차에 6명이 구겨타고 어린 저는 외삼촌 앞에 앉아갔던 기억도 나네요.
외가는 도로변에서도 한참 산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는 작은 부락, 제일 바깥쪽 집입니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할때였고 어린나이에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으니 11시정도 된것 같네요.
마을 입구로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외삼촌이 내려서 소변을 보겠다고 하는겁니다.
엄마가 어짜피 차타고 가면 1분도 안걸리는데 왜 굳이 내리냐고 그냥 가자고 했는데도 외삼촌이 부득불 우기면서 내렸었죠.
그때 저도 바깥바람 쐬겠다고 같이 내렸어요.

마을 입구에 작은 언덕이 있는데 언덕은 도라지밭으로 경작하고 있고, 위쪽은 그냥 숲이었습니다.
외삼촌이 도라지밭 구석에서 소변을 보고 있었고 제가 언덕위를 봤는데 누군가 서있었습니다.
엄청나게 깜깜했고 추웠는데도 누가 서있다는게 무서운 느낌이 아니라 아 그냥 누가 있구나. 이런 느낌이었어요.
올려다보니 파란 사리 (인도 여자가 입는 그)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었고, 분명 깜깜했는데도 얼굴, 손의 모양, 옷 장식, 색깔 이런게 다 보였어요
여자같이 선이 고왔는데 여자는 아닌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나를 보면서 은은하게 웃고있었는데 전혀 무섭지 않은..

외삼촌한테 저사람은 누구냐고 했는데 외삼촌이 한 대답이 아주 생생하게 기억나요
외삼촌 특유의 허허 하는 웃음을 지으면서 "ㅇㅇ이는 모르나~ 부처님이다, 부처님."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전혀 의심 없이 아 부처님이구나~ 하면서 다시 봤더니 그 탱화 뒤에 보이는 후광? 이 보였어요.
그리고는 그렇구나. 하고 그냥 차에 타서 외가로 들어왔구요.

그러고 다음날쯤인가 그다음날인가 외삼촌에게 그때 본게 정말 부처님 맞냐고 했더니 외삼촌은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엄마도 언덕이 보이는 쪽에 앉아있었으니 보지 않았을까 싶어 엄마에게도 물어봤는데 무슨소리하는거냐고 거기는 그냥 언덕이라고..
이후에 더 나이가 든 다음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혹시 옛날에 그쪽에 절같은거 없었냐 물어보니 역시 없다고 하고..
그리고 끝이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관음보살이랑 제일 가까운 이미지가 아니었나 싶어요...
외삼촌이 왜 기억을 못하는지, 그러면 같이 봤던건 도대체 누구였는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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