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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이기적이기에 우리는 이타적일 수 있다. +보전네홍님
게시물ID : phil_2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체발굴
추천 : 7
조회수 : 930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2/06/14 15:58:21
철학과 크게 관련이 없는 글이라 철게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얼마전 보전네홍님께서 유전자의 이기성에 대해 토론중
 
故김수현씨의 행동은 이타적 행동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고 하시길래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해드릴려고 합니다.

먼저 유전자는 생존하여 복제할 기회를 증대시키기 의해 행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산모의 합병증과 자가전증은 태아가 모체의 혈액을 자기편으로 더 많이 끌어오기위해

모체의 동맥벽 근육을 파괴하여 혈관의 수축을 막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태아는 태반을 이용하여 모체로부터 더 많은 혈당을 자기쪽으로 끌어오기 위해 

모체의 인슐린작용을 억제하는 호르몬 생산을 계속 증대시킵니다.

고귀하고 숭고한 태아와 모체의 관계에서도 유전자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각각의 개체뿐만 아니라 유전자 사이, 세포 사이, 기관 사이에도 

각자의 이기적 욕구를 관철시키기위해 유전자간에도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에게 전혀 유리하지 않는 행동을 합니다.

바로 이타적 행동이지요.

예를 들어 연어는 산란을 하면서 죽어가고 벌은 벌침을 쏘는 순간 죽습니다. 

새는 먹이가 모자라면 새끼를 버리고 어미 침팬지는 애원하는 젖먹이를 매정하게 젖꼭지에서 떼어냅니다. 

일개미나 암컷 늑대는 그 자매의 자손 번식을 돕습니다.

사향소는 어린것을 보호하기 위해 이리 떼 앞에서 어깨를 맞대고 잡아먹히죠.

이 모두는 그 개체 당사자에게는 전혀 이롭지 않는 행동들이지만 그 개체가 가진 유전자에게는 

그 전사체를 복제할 기회를 증대시켜주는 행동들입니다. 예에서 느끼셨겠지만 

유전자가 냉혹한 이기주의자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이타주의의 입지를 확보해줍니다. 

각 유전자가 자신의 이기적 욕구를 성취하기위해 발달시킨 여러 메카니즘 가운데에 

이타적행동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이죠. 즉, 개체 수준에서는 불이익으로 보일만한 행동들을

기꺼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전자수준의 이기적동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전자의 이타적행동과 이기적행동은 상대개념이 아니라 연장선에 놓인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말고도 대표적으로 게임이론, 유전학적 승률에서도 이해 하실수 있는 근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되신다면 기꺼이 이에 대해서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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