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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통점 없는 연탄재 따위 추도하며 제풀 겨운 상습적 연민 보게
존 승려, 구멍 난 양말, 묵은 색욕 한낱 치부 고발하는 작태를 보게
저항 시 써 체포된 살의 기억을 다시 글감으로 승화하는 집념 보게
해와 달과 바람과 눈과 장마, 절기 기상학에
바다와 산천초목, 꽃과 나물, 줄기 지리학에
밑천 꾸어다 닳도록 쓰면서
줄곧 공짜로 구가한 도둑놈
가난을 자긍처럼 여긴 왕초
누가 세상을 훔쳐 마음을 동하라 시켰느냐 말 듣거든
태어나서 이례로 내 맘 내 멋대로였다 빙그레 웃겠지